‘너를 만났다’ 김종우 PD가 시청자들의 관심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12일 MBC 특집 VR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가 지난 방송에서 다 풀지 못한 제작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앞서 ‘너를 만났다’는 하이라이트 영상이 온라인에서 조회 수 1800만을 넘기는 등 국내외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시청자들은 VR 신기술을 통해 하늘에 있는 가족을 만난다는 ‘너를 만났다’의 기획 의도에 ‘기술이 이렇게 사람의 마음과 결합할 수 있다는 게 놀랍다’ ‘굉장히 감동적이다. 보는 내내 눈물이 났다’ 등 열띤 반응을 보이며 나연이 엄마에게 응원을 보냈다.

‘너를 만났다-못 다한 이야기’에서는 나연이가 투병하던 시절을 담은 엄마의 기록을 되짚는 시간이 그려졌다. 엄마는 “나중에 나연이가 다 낫고 건강해졌을 때 ‘엄마가 이렇게 고생했다, 너가 이런 고생 끝에 건강해졌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 이 기록을 올렸는데, 남은 건 그거 밖에 없으니 내가 왜 했나 싶기도 하고”라고 전했다.

또 나연이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 날을 언급하며 “살아있었을 때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사랑했다’고 말했으면 좋았을 텐데, ‘옆 사람한테 그렇게 하면 안 돼’라고 한 말이 마지막 말이었다는 게 너무 미안하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된 데 대해 “남이 우리 나연이를 기억할리 없지 않나. 그러니까 내가 기억하고 싶다. 잊지 않고 싶다”는 마음을 밝혔다.

지난 2월 ‘너를 만났다’가 방송된 후 다시 만난 나연이 엄마는 “좋은 꿈을 꾸고 온 것 같은 느낌”이라며 웃었다. 여전히 세 아이의 엄마인 그는 “사람들이 이제 울지 말라는데, 안 운다. 내가 울면 애들이 더 슬퍼할 것 같아서 울지 않는다”며 굳건히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다.

‘너를 만났다’는 어제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 연출을 맡은 김종우 PD는 “많은 분들이 다양한 경로로 프로그램을 보셨고, 울고 웃고 감동해주셨다. 저도 하나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함께 본 기분이 든다. 우리 모두가 같은 운명이라는 생각이 더 강해진다. 이상하게도 프로그램의 모든 과정과 만남들에 큰 갈등 없이 좋은 기운이 함께 했다. 나연이와는 무슨 인연일까 생각해보고, 처음에 가졌던 마음, 한 사람을 위로하는 그 마음을 다시 가져본다”는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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