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이지만 소비자는 '매운맛'을 찾는다. 더운 여름 날씨가 주는 스트레스를 푸는 동시에 단맛에 대한 싫증을 해소하기 위해 매운맛 선호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매운맛의 핵심 성분인 캡사이신은 뇌신경을 자극해 스트레스 해소와 기분 전환에 도움을 주고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매운맛 만두부터 삼각김밥, 라면, 햄버거에 이르기까지 최근 여름철을 겨냥한 식품회사의 매운맛 제품 라인업은 광범위하게 걸쳐 있다. 

 

‘올반 육즙가득 짬뽕군만두’ ‘틈새라면 빨계떡’(위) / ‘두끼떡볶이’ ‘커리불닭볶음면’ (아래)

24일 신세계푸드는 지난 18일 만두 속에 진한 불맛과 매콤한 짬뽕 육즙을 넣어 선보인 ‘올반 육즙가득 짬뽕군만두’(이하 짬뽕군만두)가 출시 3일 만에 10만개가 판매고를 올렸으며, 첫 주말 이마트 판매 만두류 120여종 가운데 판매순위 상위 6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판매순위 상위권 대부분은 고기만두가 차지하는데 짬뽕군만두가 이처럼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매운맛에 대한 기대감과 시식행사를 통해 접해 본 매운맛 호평이 판매로 연결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세계푸드는 짬뽕군만두 출시 후 첫 주말 동안 전국 주요 이마트에서 매운맛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전문 셰프가 직접 시식행사를 펼쳤다. 

신세계푸드는 짬뽕군만두의 여세를 몰아 ‘매콤한 불짬뽕맛 삼각김밥’과 ‘매콤한 불짜장맛 삼각김밥’ 등 2종을 출시했다. 불짬뽕맛 삼각김밥은 오징어와 돼지고기로 만든 매콤한 짬뽕맛과 불맛이 느껴진다. 특히 흰밥이 아닌 짬뽕밥을 사용해 매운 맛이 더욱 강화됐다. 불짜장맛 삼각김밥은 돼지고기와 청양고추로 만든 불짜장 맛이 특징이다. 

맵기로 유명한 팔도의 ‘틈새라면 빨계떡’ 역시 별다른 광고 없이 입소문만으로 매운맛 마니아들의 지지를 얻으며 월 100만개의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팔도에서 2009년에 출시한 제품으로, 명동의 유명한 라면 맛집인 ‘틈새라면’의 제품을 브랜드화 한 것이다. 이 제품은 이미 매운맛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이 매니아층을 형성해 입소문만으로 현재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삼양식품은 기존 불닭볶음면 특유의 매운맛에 커리를 더한 ‘커리불닭볶음면’을 해외에서 첫 선을 보이고, 국내에도 출시하기에 이르렀다. 매콤하면서도 진한 풍미가 느껴지는 커리 액상소스와 씹는 식감을 풍성하게 살린 감자, 당근, 소고기 후레이크가 '커리불닭볶음면'의 맛을 더했다. 스코빌지수는 자사 측정기준 3,810으로 기존 '불닭볶음면(4,404)'보다 살짝 낮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매운맛을 완성해냈다.

불싸이버거는 오랜 기간 동안 맘스터치를 대표한 베스트셀러 메뉴 ‘싸이버거’의 매운 버전이다. 중화풍의 사천식 매운 소스를 활용한 제품으로 청양고추와 마늘, 팔각, 산초를 추가해 더 깊고 진한 매운맛을 냈다. 또 후추분태와 불향을 더해 감칠맛을 더했고, 닭고기 패티 자체도 매콤하게 시즈닝했다. 맘스터치로서는 2005년 싸이버거 출시 이후 12년 만의 가장 큰 기대주로 SNS 상에서 높은 주목을 얻었다.

이 밖에 떡볶이 시장에서는 동대문엽기떡볶이, 신가네떡볶이 등이 매운맛 경쟁을 주도하는 가운데 즉석떡볶이 업체인 두끼떡볶이가 업계 최고의 매운맛에 도전하는 ‘도전 소스’를 출시해 본격적인 매운맛 전쟁에 뛰어들었다. 매운맛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 어렵다는 단점은 있지만, 쉽게 질리지 않고 마니아층이 있는 만큼 이 시장을 잡기 위한 업체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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