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유사수신 사기 행각으로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쇠파리'가 드디어 오늘(25일) 개봉한다. 개봉을 기념하여 영화 속 관전 포인트 BEST 3를 살펴본다.

 

 

영화 '쇠파리'는 구청에서 근무하는 건실한 청년 해욱(김진우)이 아버지 만식(정인기)과 누나 해선(김희정)이 불법 금융다단계 사기 사건의 피해자가 되면서 그가 꿈꾸던 수경(이연두)과의 소박하지만 행복한 삶 역시 큰 위기를 맞게 되는 이야기다.

 

 

#01. 실화 바탕
영화 '쇠파리'는 총 피해액만 5조 원에 달하고, 그 피해자 수가 무려 7만여 명에 이르는 단군 이래 최대 불법 금융다단계 사기 범죄라 불리는 '조희팔 사건'을 극화했다. 지난 12월에 개봉, 7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겨울 극장가를 평정했던 영화 '마스터' 또한 해당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되었지만, 두 영화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향성에 있어 큰 차이점을 가진다.

'마스터'가 스케일과 일차원적인 쾌감 전달에 집중하는 오락 영화라면 '쇠파리'는 '마스터'가 미처 담지 못한 실제 피해자들의 아픔과 실상을 담았다.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한껏 귀 기울인 제작진의 진심이 어떻게 스크린으로 옮겨 왔을지, 그리고 얼마나 그들의 아픔을 대변하고 보듬어줄 수 있을지 '쇠파리'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02. 연기의 신구 앙상블

'쇠파리'의 제작 과정에는 다양한 주역들이 존재한다. 이 가운데 진심을 담아 열연한 신구 연기파 배우들의 앙상블이 단연 눈에 띈다. '뮤지컬 계의 소지섭', '일일극의 황태자'라 불리는 팔방미남 김진우와 '강남 1970'의 히로인 '이연두'는 이번 영화를 통해 충무로의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충무로의 대표 씬스틸러인 정인기,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누구보다 친숙한 배우 김희정, 동명의 배우 못잖은 연기 내공으로 악역을 소화해낸 이경영 등 기성 배우들 역시 영화 곳곳에서 명연기를 선보이며 극의 안정감을 더한다.

 

 

#03. 로컬 무비 

'쇠파리'는 지역의 힘을 통해 제작된 로컬 무비다. 기존에 익히 알려진 영화 제작사가 아닌 사단법인 한국영화인총연합회 대구ㆍ경북지회가 제작을 맡았다. 영화의 제작 단계부터 배급 및 마케팅 과정에 이르기까지 대구광역시는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공동 제작을 맡은 동서대학교 역시 부산 지역 내 영화 인재를 육성하는 일에 앞장서는 학문의 전당이다.

매년 많은 로컬 무비가 만들어지고 있으나 저조한 실적으로 그 한계가 생기고 있다. 하지만 '쇠파리'는 이런 한계를 뛰어넘을 완성도와 진정성을 갖춘 영화라고 예고한다. 로컬 무비 그 이상을 꿈꾸는 '쇠파리'의 약진을 지켜보는 것이 극장가의 또 다른 재미 요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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