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로 꼽혔지만 시즌 초반 어려움을 겪었던 두산 베어스가 깨어났다. 두산이 상위권 팀을 상대로 한 연전에서 6승 2패를 거두며 정면돌파,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2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졌던 LG 트윈스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7회초에 홈런 2개를 집중시키며 5득점, 경기를 뒤집으면서 9-7로 이겼다. 두산은 6회말까지 3-7로 크게 뒤졌지만 7회초 빅이닝을 통해 역전에 성공한 뒤 8회초에 1점을 더해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6연승 상승세를 달리며 LG를 4위로 밀어내고 3위까지 올라섰다. 시즌 초반 KIA 타이거스와 NC 다이노스, LG로 구성됐던 3강 체제가 두산의 6연승에 단숨에 무너졌다.

두산은 시즌 초반만 해도 타격이 부진해 5할 승률 언저리에서 좀처럼 치고 올라오지 못했다. 지난해 강력한 두산을 만들었던 선발 '판타스틱 4'도 예전같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두산이 연승을 달릴 수 있었던 요인은 마운드와 타력이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던 2015년과 지난해의 모습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두산은 지난 16일과 17일에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경기에서 비록 지긴 했지만 모두 1-2 패배였다. 그만큼 마운드가 안정됐다는 뜻이다.

또 광주에서 열린 KIA와 원정 3연전에서는 마무리 임창용까지 무너뜨리며 싹쓸이 승리에 성공했다. 거의 질뻔했던 19일 경기에서 임창용을 상대로 최주환이 동점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9회초에 5득점에 성공하면서 2-6에서 7-6으로 이긴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후 두산은 KIA 에이스 양현종까지 무너뜨리며 날개를 달았다.

두산이 25일 경기에서도 한 이닝에 5점을 내는 빅이닝을 연출했다. 한동안 부진에 시달렸던 두산의 화력이 정상 궤도에 올랐다는 증거다.

두산의 향후 일정도 좋다. 26일부터 28일까지 주말 3연전은 홈에서 치러지는데다 약체 kt와 경기다. kt는 외국인 타자를 퇴출시킨 상황이어서 공격력 측면에서는 두산이 위다. 또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다음주 주중 3연전은 한화와 원정경기다. 대전에서 벌어지긴 하지만 한화가 김성근 감독의 퇴진으로 갈팡질팡하고 있어 낙승이 예상된다.

이후에도 넥센, 삼성, 롯데와 경기도 기다리고 있다. 두산은 넥센을 상대로 1승 5패로 크게 뒤져있지만 시즌 초반 3연패를 당한 것이 컸기 때문에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삼성이나 롯데가 최근 기운을 차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전력상 두산이 훨씬 앞선다. 6연승을 달리며 마운드와 타력이 정상 궤도로 올라선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두산이라면 계속 위닝시리즈를 가져가 순위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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