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개봉한 영화 '노무현입니다'(감독 이창재)가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 박스오피스 역사상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노무현입니다'는 만년 꼴찌후보였던 故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측근 39인들의 인터뷰를 통해 구성한 다큐멘터리다. '노무현입니다'의 인기 요인을 짚어봤다. 

 

노무현 8주기 재조명 

지난 23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8주기였던 만큼, 이번 흥행에는 시기적인 중요성도 무시할 수 없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당시에도 충격을 안겼지만, 최근 탄핵 정국 등과 맞물리며 다시금 재조명됐다. 매년 5월에 열리는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는 많은 추모객들이 함께하는데, 올해의 경우 5만명 이상이 봉하마을에 방문했다. 이는 역대 추도식 중 가장 많은 인원으로 그 관심도를 증명했다. 

 

'절친' 문재인 대통령 인기상승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절친'인 제19대 대통령 문재인의 인기도 흥행 요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기대선으로 인한 급작스러운 상황에서도 빠른 속도로 국내외 정비에 나서는 등, 쉴 틈 없는 행보로 호평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친구의 유서를 읽는 목소리는 '노무현입니다' 예고편의 내레이션으로 쓰였으며, 이창재 감독은 문재인 대통령이 다큐멘터리에 쓰일 인터뷰를 하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는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촛불시민 파워 

지난해 매주 열렸던 탄핵 촛불집회에는 100만명의 인원이 몰렸다. 당시 개봉한 '자백' '무현, 두 도시 이야기' 등이 많은 관심을 받았듯, 이번 역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을 느끼는 촛불시민들이 극장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 작품들이 답답한 현실을 비판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노무현입니다'는 보다 감동적이고 따뜻한 휴먼 다큐멘터리로 보다 대중적 취향을 '저격'했다. 

 

 

유시민·안희정 등 인터뷰 참여 

'노무현입니다' 인터뷰에는 '썰전'으로 주목받은 유시민 작가와 대선 경선에 참여해 화제를 모은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이 참여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캠프의 자원활동가로 활동했던 유시민 작가는 "노무현 대통령은 사랑스러운 분이었고, 뭔가를 해 주고 싶은 사람이었다. 후보님만큼 사람을 끌어당기는 분이 없었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당시 캠프 참모였던 안희정 지사는 곁에서 지켜본 노 전 대통령의 일상을 전하며, "그 시간과 정서를 다시보는 것이 너무 싫고 괴롭고 모르겠다. 역사 속 인물로만 보려고 하지, 내 인생 속에서의 노무현으로 보면 너무나 힘들다. (인터뷰) 그만하자"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사진=CGV아트하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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