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을 가리지 않고 사람으로 북적이는 합정역 부근에서 조금 벗어나면 '만평 바이닐 뮤직(이하 만평)'이 있다. LP바답게 가게로 올라가는 계단도 LP로 장식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레코드판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혼술의 적적함을 달랜다. 천장에는 미러볼이 있고 창가에는 꽃들이 분위기를 더한다. 가게를 가득 채우는 음악은 DJ의 선곡이다. 한 켠에 있는 프린스의 앨범과 성모 마리아 상은 '만평' 주인의 개인적인 취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메뉴판도 소박하다. A4용지에 손으로 쓴 낡은 종이에는 와인을 비롯해 보드카, 럼, 진, 테킬라, 그리고 맥주까지 찬찬히 적혀 있다. 멋진 음악에 술, 그리고 맛있는 안주까지. 이보다 더 좋은 혼술집이 어디 있으랴. 뉘른베르크 소시지, 치즈 살라미 등을 제공한다.

 

 

로맨틱한 분위기가 넘실대는 이곳을 가장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시간대는 해가 지는 저녁 무렵이다. 얼굴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을 마주보는 혼술 한 잔은 미래의 여독까지 당겨서 씻어낸다.

영업 시간 : 18:00-02:00
주소 : 서울 마포구 토정로 27 2층
문의 : 010-4755-9997

 

사진 출처=페이스북 만평 페이지, 네이버 플레이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