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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킹덤2’ 박인제 감독 “김은희 작가 대본, 해석의 여지 많아서 재밌어요”

①에 이어서…

“개인적으로 좀비 장르를 좋아하고,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 때 재밌는 것들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했어요. 괴물로 변한 좀비들의 액션이랄지, 안현대감이 조학주를 물어뜯는 장면이 그랬던 거 같아요. 재밌게 보시면 너무 감사하지만 제 사심도 좀 있었던 거 같아요. 저도 좀비물 팬의 한 사람으로 제가 재밌어 하는 부분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킹덤’ 시즌2는 제가 여태까지 봐왔던 좀비 장르가 복합적으로 들어가지 않았나 싶어요. 특히 좀비를 죽이는 액션신의 경우는 잔인하게 비쳐질 수도 있는데, 특성화 된 장르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표현이지 않았나 생각해요”

시즌2에서는 생사역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운포늪과 상주에 이어 궁궐에 이르기까지, 생사역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수도 늘어날 수 밖에 없었다. 촬영 시간은 제한되어 있고 생사역을 일일이 분장하려고 하니 적지 않게 손이 갔다. 안전 문제도 고려해야 했다. 많은 시청자들이 시즌2 최고의 장면으로 꼽는 지붕 액션신도 마찬가지였다.

“지붕 위를 달려야 하는데 높이가 2m 이상 되기 때문에 연기를 할때 안전사고 위험이 있었어요. 세트장에서 낮은 높이로 지붕을 만들고, 배우들을 달리게 했어요. 높이감은 CG를 통해서 구현을 했죠. 지붕 뒤 배경들도 CG로 합성한 거에요. 사실 감독의 욕망은 실제가 제일 좋아요. 궁궐 장면이 많았는데 문화제는 훼손하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주로 문경과 부안에 있는 세트장에서 촬영을 진행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종묘라는 공간을 꼭 담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요. 어떻게든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결국 종묘에서 촬영을 했어요. 거기에 뿌듯함이 있는 거 같아요”

세상에 이미 너무나 많은 좀비장르의 영화가 있고, 관객도 장르의 관성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연출이 더 힘들지는 않았을까. 감독으로서의 욕심이 있을 수도 있었지만 박인제 감독은 ‘킹덤’ 세계관에 충실했다.

“좀비라는게 B급 장르잖아요. 어느 정도 (장르적 약속이) 형성이 돼 있기 때문에 아무리 클리셰를 벗어난다고 해도 시청자들은 이미 인지를 해두고 보실 거에요. 마치 전쟁영화 같은거라고 봐요. 전투는 해야하고, 벗어나기 쉽지 않죠. B급 장르의 틀 안에서 얼마나 재미를 줄까에 집중을 했던 거 같아요. 새로운걸 찾는다 하면 애초에 개념이 달라야 했던 거 같아요. 우리는 이미 형성된 ‘킹덤’ 장르가 있어서 그 안에 재미를 찾아야 하는 임무가 있었어요”

장르에 충실한 작품이기도 하지만 ‘킹덤’은 김은희 작가가 누차 말했던 것처럼 핏줄에 집착하는 양반, 그리고 피에 대해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느끼는 생사역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가의 집필 의도이기는 하지만 연출자인 박인제 감독 입장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어디였을까.

“김은희 작가님의 글은 해석의 여지가 많아서 재미있는 거 같아요. 각자의 캐릭터가 안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지 않았나 싶어요. 어느 시대에 개봉을 했어도 김은희 작가님의 글이 재밌지 않을까요. 저도 연출을 하면서 그런 부분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하지만 제가 연출할 때 가장 큰 부분은 장르영화로서의 ‘킹덤’, 지금까지 만들었던 영화들과 결이 다르게 해보는 부분이었던 거 같아요”

시즌제 작품에서 두 명의 감독이 연출을 맡은 점에 대한 언급도 빼놓을 수 없었다. 자칫 연결이 깨질 수 있었지만 결과물이 보여주다시피 이질감없이 바통을 잘 넘겨 받았다. 이미 만들어진 그림이 창작하는 입장에서 단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지만 박인제 감독은 “장단점으로 말할 문제는 아닌 거 같아요”라고 전했다.

“개인적으로 좋은 점이라면 세계관이 미리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그와 관련한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었어요. 캐스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있었어요. 이미 대한민국 최고 배우들이 캐스팅돼 있었기 때문에 그거 하나만 봐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가요. 시즌2 에피소드1에서 운포늪 전투가 마무리 됐기 때문에, 어찌보면 이야기 하나가 닫히고 다른 이야기가 열리는 느낌이었죠”

시즌2에서 박인제 감독은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로 중전(김혜준)을 꼽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한 캐릭터이기도 했다고. 특히 시즌1에서 동선이 제한적이었던 중전은 시즌2에서 보다 여러 인물과 대치하며 전개를 이끄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중전이 시즌2에서는 앞으로 나서서 거대한 적이 되는 역할이라 개인적으로는 얼마나 더 얄밉고, 악하게 만들 것인가 고민했어요. 연기력 논란의 논점은 롤의 문제였던 거 같아요. 시즌1에는 중전이라는 인물이 서사에서 드러낼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였던 거 같아요. 시즌2에서는 중전이 드러내는 매력, 그녀의 화려한 퇴장에 중점을 두고 싶었어요”

 

사진=넷플릭스

강보라 기자  mist.diego@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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