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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킹덤2’ 박인제 감독 “캡틴 솥뚜껑, 의도된 연출 알아봐주셔서 감사해요”

전세계 시청자들이 오래도록 기다려온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시즌2가 베일을 벗었다. 지난해 1월 시즌1 공개 이전부터 프리 프로덕션에 돌입한 시즌2는 보다 강렬한 장르의 채색을 입고 돌아왔다. 보다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촬영에 6개월을 소요했고, 후반 CG 작업은 거의 공개 직전까지 이루어졌다.

‘킹덤’ 세계관의 포문을 열었던 김성훈 감독은 시즌2 운포늪 전투가 마무리되는 에피소드1 까지 연출을 맡았다. 바통을 이어받은 박인제 감독은 김성훈 감독이 만들어놓은 세계를 잘 이어가야 하는 과제와 동시에 다음 시즌으로 향하는 통로를 잘 열어뒀다.

“시즌1에 출연했던 일부 인물들이 퇴장을 하는 모습이 그려지잖아요. 그들의 퇴장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과제였어요. 드라마를 처음 해보니까 공부가 필요했던 부분도 있었어요. 시즌1부터 끌어온 인물들의 퇴장을 얼마나 임팩트 있게, 얼마나 다음편이 궁금하게 만들 것이냐 고민을 많이 했죠”

한 가지 세계관의 작품을 두 감독이 연출하는 시스템 자체도 처음이지만, 사극 연출도 첫 경험이었다. ‘모비딕’, ‘특별시민’으로 사회적인 메시지를 주로 다뤄왔기에 장르영화를 어떻게 만들지도 공개 전 관심이 모아진 대목이었다.

“사극이라는게 제작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SF거든요.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만들어 나가야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어요. 모든 신들이 도전이고 어려움으로 다가왔어요. 아주 작은 소품 하나도 고증을 해야하니까요. 물리적으로는 호수신처럼 거대한 신들에서 오는 여러가지 압박들이 있어요”

그리고 연출의 많은 과제 중 일부분을 덜어준 사람이 바로 이후경 미술감독이었다. 이미 시즌1을 통해 예습을 한 이후경 미술감독 덕에 시대물에서 무엇보다 중요하게 손꼽히는 미술에 있어 많은 부담을 떨칠 수 있었다고.

“시즌1을 보면서 느꼈던 점이 실제 고증에 충실하다 거였어요.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증을 벗어나지 않기 위해서 공간적인 문제부터 작은 디테일까지 자문을 받았어요. 고증을 통한 미술에 대해서 잘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을 했는데, 이후경 미술감독은 시즌1을 해봤기 때문에 이미 공부를 마친 상태였어요.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았죠”

크리처물 특성상 CG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시즌2의 경우 좀비들이 낮에 움직이는 신도 많았고, 전투신이 시즌1보다 대폭 늘어났다. 국내 최초로 돌비비전, 돌비 애트모스를 적용하기도 했다. 보다 선명한 화면으로 생동감 있게 시청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지만 분명 단점도 있었다.

“강이 얼어있는 장면이나 불을 지르는 신은 CG로 구현을 했어요. 얼음은 불규칙하게 깨지기도 하고 균열을 CG로 만드려면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걸렸어요. 애트모스는 프리 작업하면서 결정된 부분이였어요. HDR 채택은 초반 몇회차 촬영을 하다 이야기가 나왔어요. SDR 화질과 놓고보니 필름 영화와 디지털 영화의 질감 차이까지는 아니더라도 비교가 되더라고요. 감독이 찍은 화면이 잘 구현되는 게 좋은 결과물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반면에 HDR 화질이 너무 좋아서 저 멀리 있는 것도 적나라하게 보이더라고요. 감독 입장에서는 환영할만한 결과물이지만 미술팀, 조명팀은 물량을 더 쏟아부어야 했어요. 앞으로 작품을 할때도 고민이 될 부분인 거 같다”

이런 디테일은 비단 기술적인 부분에만 적용된 게 아니였다. 시청자는 스쳐 지나갈 수도 있는 인물 하나하나에 디테일을 더했다. 넷플릭스가 뷰(view)를 지표로 공개하지 않지만, ‘킹덤’ 시즌2 론칭 이후 댓글로 반응이 왔다. 이 중에 박인제 감독의 기억에 남는 것도 이런 디테일을 알아봐 준 댓글이었다.

“만들면서 ‘관객들이 (의도된 연출인 걸) 모를 거 같은데’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에피소드5에 솥뚜껑을 들고 방망이로 생사역을 물리치는 대령숙수가 나와요. 왕세자 이창이 얼음물에 빠질 때 옆에 있는 생사역과 동일한 캐릭터거든요. 그 인물이 동일하게 보이려면 사람이던 대령숙수가 쓴 모자를 시청자에게 제시해주는 배려가 있어야 하는데, 변이가 시작되고 전속력으로 궐을 뛰어다니는데 모자를 계속 쓰고 있는게 논리적으로 맞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모자를 벗기고 촬영했는데 동일인물인 걸 알아보시고 캡틴 솥뚜껑이라고 불러주시더라고요”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넷플릭스

강보라 기자  mist.diego@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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