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30·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기록한 세이브에 대해 미국 현지에서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 류현진 4이닝 2피안타 2K 무실점

류현진은 오늘(26일)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6-3으로 앞선 6회초 구원 등판해 4이닝을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세이브를 챙겼다. 다저스는 7-3으로 승리했다.

세인트루이스전에 나선 다저스의 선발은 마에다 겐타였다. 마에다는 2-3으로 뒤진 4회말 2사 2, 3루에서 직접 3루수 옆을 뚫은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때리며 주목을 받았다. 마에다는 5이닝을 7피안타 3실점으로 막았다. 류현진은 마에다에 이어 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4이닝을 책임졌다.

 

◆ “류현진 효과적인 투구로 승리 지켜”

LA 타임스는 “류현진이 6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다저스의 투수 운영에서 매우 이례적인 장면”이라며 “류현진은 선발진에서 밀려난 상태였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전까지 류현진의 불펜 전환을 확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4회말부터 류현진이 불펜에서 몸을 풀면서 투수진 구상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LA 타임스는 “마에다와 류현진 듀오는 일반적인 선발·구원투수 조합은 아니지만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억제했다”고 총평했다.

또 다른 매체 오렌지 카운티는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64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한 투수”라며 “마에다가 복귀전에서 5회를 잘 막았고, 류현진의 더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고 칭찬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활용 방안을 놓고 오래 고민했다. 오늘 류현진의 호투가 향후에도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2059일만에 불펜투수 변신 세이브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에서 뛰던 KBO리그 시절 9차례 불펜 투수로 등판했다. 마지막 등판은 2011년 10월 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으로 2059일 만에 불펜 투수로 변신했다.

류현진은 6회초 패스트볼 대신 슬라이더(5개)와 체인지업(4개), 커브(2개)로만 타자를 상대했다. 첫 타자 스티븐 피스코티를 초구 체인지업으로 1루수 땅볼 처리했고, 알레드미스 디아스를 5구 대결 끝에 3루수 땅볼로 잡았다. 콜튼 웡에게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중전 안타를 내줬지만 조니 페랄타를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7회에는 패스트볼을 섞어 던지며 삼진 1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8회에는 3자 범퇴로 깔끔하게 상대 타선을 제압했고, 9회에도 등판해 선두타자 웡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랜달 그리척을 내야 땅볼로 잡은 뒤 파울러로부터 병살타를 유도해 7-3 승리를 지켰다.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오승환(35)은 팀 패배로 등판이 무산되며 류현진과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사진 뉴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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