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이하(U-20) 한국 축구대표팀이 잉글랜드를 넘지 못했다.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나선 잉글랜드의 강한 벽을 뚫지 못한채 첫 패배를 기록했다. 16강 진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일단 16강전이 약간 부담스럽게 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0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FIFA U-20 월드컵 A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오른쪽 돌파로 내준 위기에서 키에런 도웰에게 후반 11분 선제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졌다.

이로써 2승 1패(승점 6)가 된 한국은 2승 1무(승점 7)의 잉글랜드에 밀려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잉글랜드는 조 1위 자격으로 C조와 D, E조에서 3위를 차지한 와일드카드 팀과 맞붙게 된다.

한국은 조 2위를 차지함으로써 내심 목표로 하고 있는 4강까지 힘겨운 일정을 걷게 됐다. 일단 16강전 상대는 C조에서 2위를 차지한 팀이 된다. 27일 오후 5시에 C조의 마지막 경기가 벌어지기 때문에 한국의 상대는 27일 오후 7시면 결정된다.

현재 잠비아가 2연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1승 1패(승점 3)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포르투갈과 코스타리카는 각각 1무 1패(승점 1)로 하위권으로 처져있지만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조 2위를 차지할 수도 있다. 이란과 포르투갈, 코스타리카 모두 한국의 상대가 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물론 잠비아가 한국의 상대가 될 수도 있다. 이란이 포르투갈을 상대로 2골차 이상으로 이기고 잠비아가 코스타리카에 3골차 이상으로 진다면 잠비아가 조 2위로 내려갈 수 있다. 하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한국이 오는 30일 천안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16강전에서 승리한다면 D조 1위팀과 B, E, F조 와일드카드 팀의 승자와 다음달 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8강전을 치르게 된다. 와일드카드 팀의 전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D조 1위가 유력한 우루과이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일단 가장 걱정되는 것은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는 점이다. 이승우와 백승호를 선발에서 제외시킨 경기에서 진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겠지만 한동안 무패를 달리다가 패배를 기록한 것이기에 어린 선수들의 자신감이 저하될 수 있다. 16강전까지 남은 나흘 동안 한국이 어떻게 전력을 추스릴 수 있느냐가 높은 목표로 가는 관건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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