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이 소수정예의 느낌이었다면 시즌2는 인원도 늘고, 액션이 많아졌어요. 캐릭터들끼리 유기적인 액션이라서 합을 맞추는게 중요했어요. 철저히 준비를 해도 부상의 위험이 있잖아요. 사람이 제일 중요하니까 부상을 방지하려고 엄청 신경을 썼어요. 이 작품에 참여한 배우의 집장에서 그렇게 찍은 장면이 잘 나온 걸 보고 좋았죠”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시즌2로 1년만에 다시 돌아온 주지훈. 콘텐츠 공개 일주일이 되는 시점에 왕세자 이창 역의 주지훈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1년을 기다리고, 반나절 만에 정주행을 마친 애청자들 사이에서는 “시즌3를 내놓으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시청률이나 관객수처럼 어떤 지표로 ‘킹덤’ 시즌2의 흥행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배우 역시 주변의 반응으로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고.

“반응이 좋은 거 같기는 해요. 잘되고 있는 거 같은데 (수치) 공개가 안되니까 더 궁금하죠. 트위터나 SNS에서 ‘킹덤’을 검색해보고 있는데, 이것도 재밌더라고요. 기사처럼 정리가 된 걸 보는게 아니라 개인이 올리는 글들이니까 비속어도 써 있고 정제되지 않은 감정 표현을 하시잖아요. (반응이) 직접적으로 와 닿아요. ‘넷플릭스 이놈들아 시즌3 내놔라’, ‘인생은 범팔이처럼’ 이런 반응들을 보면 재밌어요”

이미 ‘신과함께’ 시리즈로 연속성이 있는 작품을 경험해본 주지훈이지만, ‘킹덤’은 또 다른 경험이었다. 시즌과 시즌 사이에 간극이 존재하기 때문에 자칫 캐릭터에 대한 감을 잃을까 걱정도 있었다고.

“시즌 사이에 다른 작품도 하게 되니까 걱정도 됐어요. 감이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요. 근데 신기하게 2~3일 전에 시즌1을 찍고온 거 같더라고요. 팀워크가 워낙 좋고, 서로 사랑하니까 그럴 수 있는 거 같아요. 재밌고, 신기한 기분이였어요. 타임워프한 거 같달까요.”

극중 이창에게는 시즌2에 들어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다. 주변을 지키는 사람들도 많이 달라졌지만, 생사역과의 전투를 거치며 보다 단단해진 군주로서의 자격을 갖춰 나갔다.

“시즌1에 생존을 위해서 닥쳐오는 상황을 어쩔 수 없이 해결해 나갔다면, 시즌2에서는 상황을 타파해 나가잖아요. 새로운 결심을 하게되다 보니 그 경중이나 강도를 이해하려고 감독님이나 배우들과 많이 이야기를 나눴어요. 김은희 작가님 글이 보기는 재밌는데 연기하기는 힘들어요. 특히 생물학적 아버지인 왕을 죽이면서 패닉에 빠진 상태에서 사회적 아버지인 안현대감의 죽음을 맞이하잖아요. 충신의 시신을 생사역으로 만들면서까지, 그리고 이창의 손으로 아버지를 처단하면서까지 상황을 타파해가는 감정을 설득해야 하니까 정말 쉽지 않았어요. 지금도 그걸 잘 한건지 모르겠어요”

‘킹덤’ 시즌2는 각각 김성훈 감독과 박인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배우 입장에서는 연출 스타일이 다른 두 감독과 한 작품에서 협업을 진행하는 게 마냥 쉽지만은 않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주지훈은 이런 혼란을 최소화해준 감독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두 분이 정말 감사하게 매일 현장에 나와주셨어요. 김성훈 감독님이 연출하실 때도 박인제 감독님이 나와주셨고, 박인제 감독님이 연출하실 때도 김성훈 감독님이 나와주셨어요.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니까 각자의 매력이 있는 거잖아요. 공동연출이 아니니까 의견을 많이 주고 받으신 건 아니지만, 함께 계시니까 간극을 금방 좁힐 수 있었던 거 같아요”

많은 인물들이 빠져나간 만큼, 이번 시즌에는 새로운 캐릭터들도 다수 등장했다. 대표적으로 민치록(박병은), 이강윤(김태훈)이 있었다. 정신적 지주와 크게 의지하던 무영을 잃은 이창이 앞으로 가장 크게 의지하게 될지 배우의 생각을 물었다.

“계속해서 빌런과 육체적인 사투를 벌여야 하는데 민치록과 이강윤이 전투력도 높고, 문무를 겸비했잖아요. 아주 든든해요. 범팔이가 사고만 안 쳤으면 좋겠어요. 이창에게 범팔이요? 굉장히 맛있는 고칼로리 음식같은 존재죠. 너무 당기지만 먹으면 안되고, 하지만 너무 유혹해요.(웃음) 딱히 쓸모는 없어요 싸움도 못하고. 하지만 범팔이가 있음으로해서 어두운 상황을 조금이라도 타파할 수 있어서 좋은 역할인 거 같아요. 그걸 또 전석호 배우가 너무너무 잘 살려주고 있고요”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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