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상에 ‘문재인 입덕증상 10가지’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다음과 같다.

첫째 아침에 일어나 문재인을 검색한다. 둘째 뉴스에 나온 문재인 사진을 보고 나도 모르게 웃고 있다. 셋째 휴대폰에 문재인 사진이 2개 이상 있다. 넷째 친구들과 문재인 이야기를 매일 한다. 다섯째 '우리 이니' '달님'이 무슨 뜻인지 안다. 여섯째 문재인의 과거 사진을 찾아본다. 일곱째 문재인 뉴스 보느라 업무에 집중이 안 된다. 여덟째 온라인 기사가 아닌 영상을 찾아본다. 아홉째 문템(문재인 아이템)들을 찾아보고 산다. 열째 밤하늘에 달만 봐도 대통령이 생각난다.

 

 

취임 이후 사이다 행보와 탈권위, 소탈, 소통으로 인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지지자들의 애정은 웬만한 아이돌을 능가하는 ‘팬덤’ 현상을 구축하고 있다. 과거 ‘노사모’(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 ‘박사모’와 같이 역대 대통령들도 팬덤이 있었으나 요즘 문재인 대통령만큼 팬덤 현상이 뜨겁지는 않았다. 청소년부터 2030 젊은층, 중년에 이르는 지지자들은 '덕질 하기 좋은 대통령을 만나 즐거워' 보인다. 이들이 ‘대통령 문재인’을 부르는 애칭과 자신을 지칭하는 닉네임을 모았다.

 

01. 문꿀오소리

벌꿀오소리(라텔)를 패러디했다.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족제비과 포유류로 몸통은 오소리와 비슷하고 머리는 둥글고 크다. 몸길이 약 60cm, 몸무게 8∼10kg에 불과하나 어떤 포식자들 앞에서도 기죽질 않아 지구상에서 가장 용감한 동물로 기네스북에까지 등재돼 있다. 맹독의 코브라를 사냥할 때 잠시 기절했다가 다시 일어나 먹어치우는가 하면 물소 등의 대형동물도 습격한다. 취임 초기부터 속도감 넘치는 적폐청산 및 검찰개혁 드라이브를 거는 문재인 대통령의 강단 있는 모습에 빗댔다.

 

 

02. 우리 이니

‘우리 이니’는 '재인이' '아낙수나문'과 더불어 문재인 대통령을 부르는 애칭이다. 이 말은 원래 아이돌 팬클럽이 아이돌에게 하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문재인 지지자들이 문 대통령을 아이돌 취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통령 선거운동 당시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문재인 이모티콘이 등장했는가 하면 자발적으로 포스터를 만들어 주변에 뿌렸다. SNS상에는 “우리 이니 하고 싶은 거 다해!”란 말도 회자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등장하면 비명을 지르면서 셀카를 찍어대기 바쁘다. 문 대통령 역시 셀카찍기에 달인의 모습으로 응답한다.

 

03. 달님

문재인 대통령의 성 ‘문(文)’을 ‘문(Moon)’으로 바꿔 ‘달님’이라고 명칭한다. 젊은 시절 부터의 훈훈한 얼굴과 이미지도 한 몫 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을 위한 선플을 달고, 반대·비판자들에 맞선 키보드 워리어 활동과 문자 폭탄을 보내는 이들을 가리켜 ‘달빛 기사단’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출동 시 지지자들에게 “다녀오겠습니다”란 멘트를 남기기도 한다.

 

04. 문레반

'문재인+탈레반'의 합성어다.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에서 결성된 무장 이슬람 정치단체다. 엄격한 이슬람 율법통치와 인권침해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산 ‘탈레반’을 차용한 이유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학습효과 및 미안함과 직결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노사모 등의 덕분으로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노사모가 곧바로 해체함으로써 언론·국회·기득권층의 노무현 흔들기는 지속됐고 결국 퇴임 이후 비극을 맞이한 것을 경험했기에 문재인 지지자들의 ‘문대통령 지키기’ 자세는 결사적일 정도다.

 

05. 문슬림

‘문재인’과 알라에 절대적으로 귀의한 자를 의미하는 이슬람교도를 지칭하는 ‘무슬림’을 합성한 용어다. IS 무장단체와는 차원이 다르지만, "내 대통령은 내가 지킨다"는 사명감과 집념으로 똘똘 뭉쳤음을 의미한다.

 

 

06. 대깨문

문재인 대세론이 확산했던 당시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과 '사대문'(사실 대통령은 문대인)에 이어 지지율 혼전이 이뤄지던 선거전 때의 ‘투대문’(투표하면 대통령은 문재인)이 유행어였다면, 요즘은 지지자들 사이에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이 유행이다.

사진출처= 청와대,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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