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율(배우·34)

 

 

1. 재능기부 

내레이션이나 화보 촬영 같은 재능기부. 나 혼자였다면 접근 방법을 몰랐을 거다. NGO활동이나 재능기부를 늘 하고싶었지만 내가 도움이 될까 싶었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법도 잘 몰랐다. 나눔철학이 있는 소속사 대표님 밑에 있으면서 기쁘게 참여하게 돼 감사하다. 누구나 사람은 돕고 싶어하는 측은지심이 있는데, 그 시작점을 몰라서 못 하는 분이 많은 것 같다.

2. 스포츠 관람

스포츠 경기 보는 걸 좋아해서, 경기중계 시간에 맞춰 집에 들어온다. 저녁엔 축구를 보고 아침엔 MBA 농구 파이널을 본다. 요즘 또 U-20에서 우리 선수들이 16강에 진출하지 않았나! 같이 보는 경우가 많다. 술을 잘 못 먹다보니, 보통은 술 약속을 잡는데 난 스포츠 시청 약속을 잡는거다. 친구에게 "내일 뭐해? 축구 같이 보자" 하는거지.

 

tvN '식샤를 합시다2'

 

3. 운동

날카로운 느낌을 주고 싶어서 SBS '귓속말' 촬영 전 5~6kg를 빼고 시작했고, 지금은 2~3kg 정도 다시 찌웠다. 촬영하며 체력이 너무 떨어진 것 같아, 운동을 통해 몸을 회복하려 한다. 보통은 뛰거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주로 한다. 또, 공으로 하는 놀이는 다 좋아한다. 이번엔 이상윤 형과 농구를 해볼까 한다. 실력? 공으로 하는 놀이라면 민폐끼치지 않고 융화되는 정도다.(웃음)

 

4. 연애

'명량' 이후로는 개인적인 일에 할애하는 시간이 많이 없어졌다. 지금은 하지 않고 있다. 자연적인 마음의 흐름은 어쩔 수 없겠지만, 아직까진 일에 더 목마른 느낌이다. 내 부족한 걸 채울 시간도 부족한 거다. 부모님도 일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하신다. 이상형은 매번 바뀌는데, 나이가 들 수록 점점 추상적으로 변해간다. 서로 공감을 많이 할 수 있고, 이 직업을 이해해주고, 응원도 해 주고. 음… 요리를 잘 했으면 좋겠고! 아니면 내가 요리한 걸 맛있게 먹어주거나.

5. 터닝포인트 

'명량'에서 이회 역을 맡았다. 많은 사람들에게 권율이란 배우가 알려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된 작품이라 감사하다.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더 많이 심어줄 수 있었던 작품이어서 각별하다. 

6. '우와한 녀' 

내가 지금껏 출연한 작품 중 유일하게 죽었던 작품. 그래선지 아픈 마음이 남아있다. 굉장히 마음아프게 죽었거든.

7. 고3 선생님 

누리꾼 반응은 일희일비하게 될까봐 신경쓰지 않으려 하고, 주변 반응은 주로 부모님을 통해 전해듣는다. 고3 때 담임선생님과 계속 연락하고 지내는데, '귓속말'의 경우 다른 때보다도 특히 재밌게 봐주시기도 했다. 정치 선생님인데 정치사회와 연기를 연관지어 한 시간 동안 말씀해주셔서 애정과 열정이 굉장히! 느껴졌다. 

 

SBS '귓속말'

 

8. 배우 김홍파 

'귓속말'에서의 큰 감정소모에 가장 힐링이 됐던 건 아버지 강유택 역을 맡았던 김홍파 선생님의 배려다. 너무나 따뜻하게 대해주셨다. 촬영장에서 날 아들처럼 끌어안고 다니셨을 정도니까. 하차하시고도 다음회 모니터를 하시고 "아들아, 잘하고 있구나. 혼자 남겨두고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그런 문자도 주셨다. 부산에서 영화를 촬영하고 계신데, 뵈러 가려 한다. 극중에서 하차하실 때 너무 아쉬워서 "안 돌아가시고 계속 있어주시면 안되냐"고 말씀드기도 했다.

9. MC의 선택 

올레TV 영화 프로그램 '무비스타소셜클럽' MC를 맡았던 적이 있다. 내가 직접 내 필모그래피 중 작품을 소개한다면? …'잉투기' '최악의 하루'. 많이 알려진 작품들은 아닌데, 내 입으로는 좀 그렇지만 주옥같은 영화들이다.(웃음) 'VOD 이번주 특별할인' 같은 것도 있을테니까 꼭 보셨으면.

 

영화 '최악의 하루'

10. 앞으로의 5년 

지난 5년 동안은 스펙트럼을 넓히기보단 하나하나 쌓아간단 생각을 했다. 내가 하기 버거운, 부족한 역할도 있었고. 가능성을 보여줬던 시기였다면 앞으로의 5년은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는, 공감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연기도 연기지만 좋은 사람이 돼서 신뢰, 편안함을 주고 정신적인 해소를 해 주고 싶단 생각이 있다. 관객 입장에서 특정 배우가 나오면 더 신나고 재밌는, 막연한 기대감, 호감이 드는 것처럼. 그런 늘 기대되는 배우가 되는 게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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