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가시비(價時比)’ ‘4th Meal’ ‘BFY(Better for You)’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코로나19가 식사 해결 및 구매 방식 등에 영향을 미치며 이같은 트렌드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CJ제일제당은 22일 ‘2020 HMR Trend 전망’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4400여 명 대상 내∙외식 메뉴 데이터 22만건과 전국 5000가구 가공식품 구입 기록, 2800여 개의 HMR 신제품 특징 등을 분석한 결과다.

 

◆ 조리시간을 개인시간으로 활용…‘가시비’ 제품 인기

소비자들은 ‘나의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는 서비스나 제품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실제로 유통업계의 30분 내 배송 서비스나 새벽 배송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한 배달 시간마저 아까운 사람들을 위해 배달메뉴 중심의 테이크아웃 전문점도 늘고 있다.

이에 올해 핫도그, 카츠류 등 에어프라이어에 최적화된 프라잉(Frying) 제품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프라이어는 별다른 조리 과정이 필요 없기 때문에 조리 시간을 개인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이 4대 도시 4500가구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에어프라이어 보유율은 61%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파우치 죽이나 프리미엄 국물요리 등의 제품도 소비가 확대될 전망이다. 별다른 조리 없이 데우기만 하면 전문점 수준의 맛 품질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 저녁시간대 끼니 증가…‘4th Meal’ 확산

야식이나 간식 같은 ‘4th Meal’도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 끼니별 섭취 빈도를 살펴보면 아침과 점심은 전년 대비 끼니 수가 감소했으나 저녁과 야식 등은 끼니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등으로 인해 저녁 이후 여유 시간이 늘면서 ‘아침엔 더 간단히, 저녁엔 더 든든하게’라는 식사 트렌드가 생겨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야식/간식으로 즐길 수 있는 제품의 인기가 예상된다. 먼저 야식으로는 냉동치킨을 꼽을 수 있다. 야식 메뉴 중 치킨이 선호 1위를 기록했으며, 상위 10개 메뉴 중 닭 관련 메뉴가 절반을 차지했다. 또한 닐슨 기준 지난해 냉동치킨류(닭튀김+너겟류+기타닭튀김)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8% 성장한 2303억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간식용으로는 냉동 베이커리류의 성장이 예상된다. 최근 홈 베이킹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관련 검색량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에어프라이어 연관어로 빵이나 식빵, 딸기잼 등 베이커리 관련 단어 노출 빈도도 늘고 있다. 간식 선호 메뉴도 만쥬, 도넛, 치즈빵, 와플, 파이, 머핀 등 빵류가 대부분이었다.

 

◆ 건강하고 균형잡힌 한끼…BFY 제품 뜬다

식품 소재로는 단백질과 야채가 관심을 끌 전망이다. 소비자 식단을 살펴보면 육류나 수산, 계란, 두부 등 단백질 취식 비중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체질 개선, 근력 향상 등에 대한 니즈로 고단백 식단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균형 잡힌 몸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나타난 ‘홈트(홈 트레이닝) 열풍’과 같은 맥락이다.

사진=마켓컬리 제공

단백질 소재 중에서는 수산 식품이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산물은 손질이 번거로워 가정 내에서 직접 조리하기 어려운 품목이지만 HMR 제품이나 배달, 외식 등에서 섭취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생선구이의 섭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채는 상대적으로 보관이 불편한 점 등 이유로 섭취 비중은 하락했다. 하지만 채식이나 비건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영양 균형 차원에서 소비자 관심이 늘고 있다. 밀키트는 손질된 채소가 담겨 있고, 이를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어 올해도 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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