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으로부터 꽃소식이 들려온 지 몇 주가 흘렀다. 더 이상 게으름피우다간 여친 혼자 샬랄라 원피스 입고 기차여행 나설지도 모른다. 빵빵한 선곡과 벚꽃길 드라이브, 옆 자리의 그녀. 그저 파라다이스다.

 

진해 해안도로

풍호 동해암에서 옹동 만안 골포까지 약 20여km에 이르는 안민고개의 십 리 벚꽃길은 봄이 되면 꼭 찾아야 하는 명소다. 장복산 공원에 창원에서 마진터널을 통과하는 1.5km 벚꽃터널과 여좌천 1.5km의 꽃 개울, 경화역의 왕벚나무는 눈이 시리도록 봐도 질리지 않는다.

제황산 공원 전망대에서 진해 탑 시가지를 내려다보면 근대식 건물과 진해 벚꽃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지금 가면 진해 군항제가 한창이다. 10일까지.

 

경주 흥무로 벚꽃길

흥무로는 경주 충효동에 있는 김유신 장군묘의 진입로를 일컫는다. 이곳 왕복 4차선 도로 가로수가 전부 벚나무로 돼있다. 가로수 양쪽에 있는 벚나무가 자라 가지들이 가운데서 맞닿는 벚꽃터널을 이루고 있는데, 연인과 달콤한 밀어를 나누느라 교통량과 상관없이 차량들의 속도가 더딘 곳 중 하나다.

해 질 무렵부터 펼쳐지는 다양한 색상의 조명이 어우러져, 낮은 물론 저녁에도 즐길 수 있는 벚꽃길로 유명하다. 경주 일대의 벚꽃축제기간을 확인해보고 가면 절경을 두고 두고 즐길 수 있다.

 

제천 청풍호반 벚꽃길

호반 벚꽃길로 첫 손에 꼽히는 코스다. 충주호의 제천 쪽에 위치한 금성면 소재지에서 청풍면 소재지까지 13km 구간이 아름드리 벚꽃으로 우거져있다.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청풍호반 벚꽃길 중 문경 왕건 촬영 세트장부터 청풍대교 전까지 흐드러진 벚꽃이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멋진 경관이 펼쳐진다.

청풍랜드를 지나 능강 마을까지 벚꽃나무가 꽃터널을 만들어 빼놓을 수 없는 멋진 드라이브 코스를 선사한다. 청풍호 벚꽃축제에 가면 호반의 멋진 풍경과 먹을거리가 외지 손님을 반긴다.

 

하동 십리벚꽃길

지금 19번 국도를 따라 북에서 남으로 내려가다보면 점차 시야가 벚꽃불이 놓인 듯 화사하게 불타는 걸 느낄 수 있다. 섬진강변 구례에서 하동으로 이어지는 25km 도로와 하동공원 등에 벚꽃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이어지는 약 6여km 구간의 십 리 벚꽃길은 화개 동천을 따라 수령이 50년 이상 된 벚나무 1200여 그루가 늘어서 있어, 하늘을 뒤덮을 기세로 만개한 벚꽃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1930년대부터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이 길은 사랑하는 남녀가 함께 걸으면 부부로 맺어져 백년해로한다는 설이 있어 ‘혼례 길’이라 불린다. 이곳에서도 벚꽃 축제가 열리니 일정을 체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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