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한국 축구대표팀의 16강전 상대는 포르투갈로 정해졌다. 이미 U-20 대표팀은 유럽 전지훈련을 통해 포르투갈을 경험한 적이 있다.

포르투갈은 2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벌어진 이란과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C조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전반 4분 레자 셰카리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9분 디오고 곤칼베스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31분 산데 시우바의 역전 결승골로 2-1로 이겼다.

2차전까지 1무 1패에 그쳤던 포르투갈은 이란을 꺾고 1승 1무 1패(승점 4)를 기록하며 C조 2위를 차지, 오는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 8강 진출을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됐다.

반면 2차전까지 1승 1패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가깝게 다가섰던 이란은 포르투갈에 역전패를 당한데 이어 최하위였던 코스타리카가 잠비아에 1-0으로 이기면서 조 최하위가 됐다. 코스타리카는 포르투갈과 같은 1승 1무 1패(승점 4)에 골득실 0이 됐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C조 3위가 됐고 이란은 1승 2패(승점 3)로 탈락했다.

코스타리카는 비록 조 3위가 됐지만 A조 3위인 아르헨티나(1승 2패, 승점 3)와 B조 3위 독일(1승 1무 1패, 승점 4, 골득실 -1)에 각각 승점과 골득실에서 앞서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무엇보다도 한국의 16강전 상대가 포르투갈이라는 것은 8강 진출이 만만치 않음을 예고하고 있다. 포르투갈 역시 유스 선수들의 수준이 높은 유럽의 강호다. 이번 대회 유럽예선에서 4강에 올랐을 뿐 아니라 2011년 콜롬비아 대회에서 준우승, 2013년 대회 16강, 2015년 대회 8강 등 최근 들어 나름 성적을 올려왔다. '골든 제너레이션'이 활약했던 1989년과 1991년 대회에서는 모두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또 현재 포르투갈의 대부분 선수들이 포르투갈 프리메이에라리가의 유스팀 또는 B팀(정규팀보다 한 단계 아래의 팀)에서 뛰고 있어 경쟁력도 만만치 않다. 특히 상당수의 선수들이 프리메이에라리가의 명문팀인 벤피카와 FC 포르투,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선수들이어서 조직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물론 FIFA U-20 월드컵에서는 1, 2차전에서 1무 1패에 그치면서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이란과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따내면서 분위기도 달라졌다. 충분히 상승세를 탈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무엇보다도 U-20 대표팀 사이의 전적에서 한국이 단 한번도 포르투갈을 이긴 적이 없다는 점도 마음에 걸린다. 한국은 역대 FIFA U-20 월드컵에서 모두 4번 맞붙어 2무 2패를 기록했다. 1979년 대회와 2013년 대회에서는 각각 0-0과 2-2로 비겼고 남북 단일팀인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출전했던 1991년 대회에서는 0-1로 아쉽게 졌다. 1999년 나이지리아 대회에서도 1-3으로 완패했다.

하지만 최근 2번의 맞대결에서는 지지 않았다. 2013년 FIFA U-20 월드컵에서 2-2로 비긴 뒤 지난 1월 25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조영욱(고려대)의 득점으로 1-1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당시에도 신태용 감독이 있었던 만큼 4개월 만의 리매치가 된다.

과연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이 포르투갈을 상대로 사상 첫 승을 거두고 8강으로 올라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이 8강에 진출하면 다음달 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D조 1위와 B, E, F조의 3위 가운데 와일드카드를 받은 팀의 맞대결 승자와 4강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된다. 이 경우 얼마전 평가전 상대였던 우루과이와 다시 맞붙을 수도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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