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에 이어서…

시즌1이 궁핍한 민가에서 창궐하기 시작한 역병을 비춘다면, 시즌2는 궁으로 향하는 이창과 그 무리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주요 서사의 배경 역시 궁궐로 옮겨질 수 밖에 없었다. 때문에 역사에 대한 고증도 한층 더 신경쓸 수 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그 전에도 사극을 쓰려면 왕족에 대한 이야기를 쓸 수밖에 없어서 책들을 많이 봤어요. 역사학자 분들한테 자문을 많이 구하기도 하고, 민속촌이나 궁에도 많이 갔었어요. 경복궁도 그렇고 창덕궁도 그렇고 걷다보면 그에 대한 생각이 많이 나온 거 같아요. 한번 가면 아이디어를 하나씩 얻어왔어요”

‘킹덤’ 시즌2 공개와 함께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도 이어졌다. 제작에 있어 공식적으로 언급된 바는 없지만, 작가는 물론이고 배우들도 한 마음으로 시즌3를 바라고 있었다. 무엇보다 시즌2가 확장된 세계관을 예상하게 만들면서 더 커진 스케일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압록강 유역에 대한 부분도 고민을 많이 하고 있어요. 압록강 유역과 만주 벌판의 자연과 생태들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고 있어서, 극중 배경으로도 많이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요. 로맨스요? 사실 너무 쓰고 싶어서 창이랑 서비 사이에는 아무 일이 없었을까, 범팔이랑 서비는 어떻게 되는거지 생각도 해봤어요. 그런데 제 종목이 아니라서 그런지 잘 안되더라고요. 시즌3에는 꼭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김은숙 작가한테 도움을 구해보도록 할게요(웃음)”

사실 웃으며 이야기하긴 했지만 김은숙 작가는 이미 시즌3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놓은 것 같았다. 때문에 시즌3에는 ‘한(恨)’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떡밥은 제가 다 수거하면 시즌3에 할 이야기가 없을 거 같더라고요.(웃음). 다만 전지현씨는 시즌3에서 한에 대한 이야기가 하고 싶다면, 가장 깊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지 않을까 정도 까지는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러닝타임은 에피소드 회차를 늘리고 싶은 생각이 있기는 해요. 8부 정도로 늘려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지만, 제작고 관련한 부분이기 때문에 앞으로 같이 만드실 분들과 상의를 해야할 거 같아요. 하지만 지금보다 조금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어요”

시대물과 크리처의 만남으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킹덤’. 원형이 되는 콘텐츠가 좋다보니 다른 매체로서의 확장성도 충분했다. 비단 넷플릭스 오리지널 뿐만 아니라 연극이나 영화, 혹은 소설 형식의 출판도 고려해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남편이 연극과를 나오기도 했고, 모든 이야기의 시초가 연극이라고 해서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하지만 공부를 많이해야 가능할 거 같아요. 지금은 ‘지리산’이라는 드라마를 준비 중이에요”

사진=넷플릭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