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영화계는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기를 겪고 있다. 신작들은 개봉을 연기하고 있고, 자연스레 관객들은 극장을 찾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다행히도 그 빈자리를 재개봉 명작 영화들이 연달아 채운다. 과연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먼저 2016년 개봉 당시 360만 관객을 돌파했던 '라라랜드'가 오는 25일 재개봉을 앞두고 있다. '라라랜드'는 할리우드에서 꿈을 좇는 배우 지망생과 재즈 피아니스트의 사랑을 그린 뮤지컬 영화다.

아카데미 6관왕 소식과 함께 엠마 스톤과 라이언 고슬링의 'City of stars'로 대표되는 명곡들은 극장 N차관람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번 재개봉을 통해 당시 극장 관람을 놓쳤던 이들은 뜨거운 감동의 순간을 늦게나마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뮤지컬 영화 '페임'도 25일 개봉한다. 2009년 국내 개봉했던 '페임'은 상위 1%만이 들어갈 수 있는 뉴욕 PA 예술학교를 지원한 천재들의 꿈과 야망, 열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1980년 알란 파커 감독의 '페임'을 리메이크해 화제를 끌었다. 또한 1980년 원작은 주제곡 ‘Fame’의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제5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과 음악상을 수상한 바 있다.

많은 이들에게 '인생 애니메이션'으로 꼽히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은 IMAX로 다시 만날 수 있다. 2017년 1월 개봉 당시 국내 관객 371만 만 명을 동원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너의 이름은'은 꿈 속에서 몸이 뒤바뀐 도시 소년 타키와 시골 소녀 미츠하, 만난 적 없는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기적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오는 26일 특별 기획전을 통해 전국 17개 CGV IMAX관에서 재상영된다.

또한 감독의 또 다른 작품 '날씨의 아이'도 함께 볼 수 있다. 지난해 10월 개봉했던 '날씨의 아이'는 도시에 온 가출 소년 호다카가 하늘을 맑게 하는 소녀 히나를 운명처럼 만나 펼쳐지는 아름답고도 신비스러운 비밀 이야기로 애니메이션 팬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故장국영의 존재감을 확인하며 그를 추억할 수 있는 영화 '패왕별희'도 볼 수 있다. 1993년 개봉 당시보다 15분 늘어난 러닝타임은 171분의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로 돌아왔다. 영화는 경극학교에서 만난 단짝 시투(장풍의)와의 우정, 그리고 사랑과 함께 상실감, 고통을 겪은 두지(장국영)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작품이다.

장국영은 경극 속 여성 캐릭터 우희의 섬세한 동작을 완벽히 표현해냈다. 지금은 볼 수 없는 그리운 그의 모습이 뭉클한 여운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4월1일 개봉한다.

사진=각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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