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계속돼 극장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3일 총 하루 관객수는 역대 최저인 2만명대로 떨어졌으며 ‘인비저블맨’은 한달 가까이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한국, 할리우드 대작들이 연이어 개봉 연기를 선언하면서 관객들의 발걸음이 뜸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주엔 다양한 영화들이 대거 극장에 걸릴 예정이다.

사진='사랑하고 있습니까' '주디' 포스터

24일 개봉하는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여우주연상(르네 젤위거) 수상작 ‘주디’는 2월 말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개봉 잠정 연기됐었다. 이 영화는 ‘오즈의 마법사’ 도로시로 유명한 주디 갈란드의 마지막 영국 런던 공연을 다룬다. 할리우드 하이틴 스타에서 명성을 잃어가는 엔터테이너가 된 주디 갈란드의 복잡미묘한 감정을 르네 젤위거가 제대로 캐치해냈다. 르네 젤위거의 명연기 뿐만 아니라 그가 부르는 주디 갈란드의 명곡들이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개봉하는 김소은, 성훈 주연의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오랜만에 오프라인 시사회를 열어 화제가 됐다. 이에 ‘사랑하고 있습니까’가 박스오피스를 점령한 해외영화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낼지 기대가 된다. 이 영화는 봄날에 딱 맞는 판타지 로맨스로, 카페 마스터와 알바생의 썸을 다룬다. ‘나혼자산다’에서 보여준 이미지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성훈, 사랑 앞에서 소심한, 그래도 애교 가득한 캐릭터의 이미지를 드러낼 김소은의 케미가 관객들을 사로잡으려 한다.

사진='라라랜드' '페임' 포스터

재개봉 영화들도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25일 개봉하는 ‘페임’과 ‘라라랜드’는 모두 뮤지컬 영화다. 이 두 영화가 또 한번 음악영화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려고 한다. ‘라라랜드’는 오스카 감독상, 여우주연상, 음악상, 주제가상, 촬영상 등을 수상한 뮤지컬 영화 명작으로 ‘위플래쉬’ 데이미언 셔젤 감독,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이 뭉쳐 환상의 조합을 자랑한다. ‘페임’ 또한 할리우드 클래식 명작을 21세기에 재창조해내 흥 폭발하는 뮤지컬 시퀀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잔잔한 드라마가 극장을 찾아온다. 25일 개봉하는 ‘이장’은 아버지의 묘를 이장하려는 5남매의 이야기를 다룬다.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부문에 올라 CGV 아트하우스-창작지원상을 받은 ‘이장’은 이장을 하려면 아들이 필요하다는 가부장적인 문화에 일침을 가하며 가족의 존재에 대해 묻는다. 故 키키 키린 주연의 ‘모리의 정원’(26일 개봉)은 30년 동안 정원을 벗어난 적 없는 화가 부부의 소소한 일상을 통해 관객들에게 힐링을 전파할 계획이다.

사진='이장' '그 누구도 아닌' 포스터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의 아델 에넬과 ‘가장 따뜻한 색 블루’의 아델 에그자르코풀로스가 만난 ‘그 누구도 아닌’, 올림픽 챔피언 피겨선수 소냐 헤니의 이야기를 다룬 ‘퀸 오브 아이스’, ‘바닷마을 다이어리’ 나가사와 마사미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리메이크작 ‘첫키스만 50번째’, 전쟁의 참혹함을 다룬 ‘페인티드 버드’까지 26일 볼 영화가 가득하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공포 영화들의 개봉이 눈에 띈다. 25일 개봉하는 ‘스케어리 스토리: 어둠의 속삭임’은 ‘셰이프 오브 워터’로 오스카 작품상, 감독상 등을 수상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직접 각본, 제작을 맡아 화제가 됐다. 그가 ‘헬보이’ ‘판의 미로’ 등을 통해 기이한 괴물 세계를 구현한 만큼 ‘스케어리 스토리: 어둠의 속삭임’이 보여줄 공포를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사진='스케어리 스토리: 어둠의 속삭임' '온다' 포스터

일본호러소설대상을 수상한 사와무라 이치의 ‘보기왕이 온다’를 원작으로 한 ‘온다’(26일 개봉)는 ‘고백’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등을 만든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이 연출해 오컬트와 결합된 현실 공포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애니메이션 ‘바이올렛 에버가든 – 영원과 자동수기 인형-’이 같은날 개봉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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