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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노트] 프로농구·배구, 코로나19 여파에 조기 종료...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스포츠까지 집어삼켰다. 국내 4대 스포츠(야구, 축구, 농구, 배구)가 올스톱됐고, 결국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사상 처음으로 시즌 조기 종료를 선언했다. 조기 종료 소식에 팬들과 선수들은 아쉬워할 수밖에 없는 상황. 결국 승자도 패자도 없는 결과가 나오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가 유럽 전역에 확산되면서 유럽 5대 축구 리그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이 주관하는 UEFA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등 클럽대항전도 중단됐다. 각 리그는 시즌을 계속 이어갈지, 조기 종료할지 고민하고 있다. 조기 종료시 엄청난 금액의 중계료가 사라지며 어떻게 우승팀과 강등팀, 승격팀을 정할지 어렵기 때문이다.

국내에선 프로농구와 프로배구가 오랜 고민 끝에 조기 종료를 선언했다. 지난 23일 프로배구를 운영하는 한국배구연맹(KOVO)은 남녀 프로배구 13개 구단 단장이 참석한 회의에서 V리그 출범 이후 첫 조기 종료를 발표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지난 20일 시즌 조기 종료를 결정한지 3일만의 일이었다.

지난 21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위한 담화문’을 통해 4월 5일까지 스포츠 경기가 열릴 수 없어 4월 5일 전에 경기를 시작하기 부담스럽고, 체육관 대관 문제와 다음 시즌 일정 등을 고려하면 애초 예정대로 4월 중순까지 시즌을 마치기도 어려웠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따라 KOVO는 리그 조기 종료와 함께 남녀 리그 최종 순위를 5라운드 성적까지로 정했다. 우리카드와 현대건설이 2019~2020시즌 정규리그에서 각각 남녀부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이 무산돼 우승팀은 정하지 않고 정규리그 순위만 기록에 남기기로 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정규리그 1~3위 상금 총 4억원(남자부 1위 1억2000만원, 2위 7000만원, 3위 3000만원, 여자부 1위 1억원, 2위 5000만원, 3위 3000만원)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이런 결과에 팬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일부는 “다음 시즌 준비를 잘했으면 좋겠다” “성금 기부 잘한 거 같다” “조기 종료 선언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했으며 다른 팬들은 “조금 더 기다려봐야하지 않나” “1년 동안 고생한 선수들은 어떻게 되나” “우승팀은 정해야하지 않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조기 종료 선언이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었던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24일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한국농구연맹(KBL)도 2019-2020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잔여 경기와 플레이오프까지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프로농구가 1997년 출범 이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시즌 조기 종료된 것이다. KBL은 1일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정규리그 진행을 중단했고, 29일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이사회를 통해 남은 일정도 모두 치르지 않기로 했다.

정규리그가 중단된 2월 29일까지 28승 15패로 공동 1위를 달린 서울 SK와 원주 DB가 그대로 공동 1위로 정규리그를 마치는 것으로 결정됐다. 시즌 조기 종료 결정에 따라 2020년 신인 드래프트 추첨 순위의 경우 정규리그 7~10위는 각 16%, 5위와 6위는 각 12%씩 1순위 추첨 확률을 갖고 3위와 4위는 각 5%, 공동 1위 팀은 각 1%씩 갖기로 했다. 또 정규경기와 플레이오프 우승 상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각 구단 협력업체 종사자 지원금으로 사용한다. 이로써 국내 실내 스포츠는 모두 막을 내리게 됐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각 연맹은 막대한 손해를 입을 각오로 시즌 조기 종료를 발표했다. 하지만 우승팀도 없고, 리그를 끝까지 치르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팬들의 반응이 다양했듯 이번 결정이 100% 옳은 것이라고 할 수도 없다. 다만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내린 결정인 건 확실했다. 이제 시선은 아직 개막하지 않은 야구, 축구로 쏠린다. 이미 새 시즌 일정을 다시 짜야하고 개막도 빨리 시작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스포츠라는 낙이 사라진 팬들을 위해 국내 스포츠가 더 현명한 결정을 내려야할 때다.

박경희 기자  gerrard@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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