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세' 엑소의 콘서트는 특별했다.

 

 

엑소가 27~28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앙코르 콘서트 '엑소 플래닛 #3 - 디 엑소디움 [닷]'을 개최했다. 엑소는 국내 최대 규모 공연장인 잠실 주경기장에 첫 입성하며 이틀간 총 7만여 관객을 동원해, 티켓 파워를 실감케 했다. 

엑소는 글로벌 투어 아이돌이다. 지난해 7월 서울에서 세번째 투어를 시작해, LA, 뉴욕, 멕시코시티, 방콕, 도쿄, 오사카, 홍콩, 쿠알라룸푸르 등 세계 17개 도시에서 37회 공연을 개최해 총 61만여 관객을 동원했다. 지금까지의 단독콘서트 기록은 총 111회로 누적관객수는 160만 명이다. 그만큼 엑소의 '클라스'를 실감할 수 있었던 콘서트 현장의 특별한 점들을 꼽아봤다.

글로벌 투어 아이돌, 시원시원한 가창력 

'투어 베테랑'답게, 엑소는 노련한 무대매너와 성큼 성장한 실력, 지치지 않는 체력을 보여줬다. 데뷔곡 '마마' 리믹스 버전으로 무대를 시작한 엑소는 '늑대와 미녀' '으르렁' '중독' '러브 미 라이트' '몬스터' '클라우드9' '헤븐' 등 총 31곡을 3시간 동안 선보였다. 특히 가창력이 돋보여 보컬들은 물론 래퍼 멤버들의 성큼 성장한 실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국내 최대 규모 공연장, 야외공연 매력 극대화 

대규모 야외 공연장의 활용을 극대화했다는 점도 인상깊다. 밤하늘을 수놓는 현란한 폭죽과 조명으로 야외만의 매력을 배가시켰고, 답답한 실내와 달리 선선한 환경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본무대 및 돌출 무대, 서브 무대로 구성된 150mX130m 크기의 초대형 무대를 비롯해 대형 중앙 LED 스크린과 4대의 중계 스크린, 키네시스 모터로 표현한 엑소 로고 형태의 육각형 조명 트러스 등 웅장한 규모는 시선을 압도했다. 공연장 내에는 구조물 벽을 설치해 객석을 감싸는 형태의 250m 길이 LED띠를 두른 특별 가변식 객석 구성 등으로 관객들의 시야를 고려한 공간을 기획했다. 

LED 중앙제어 퍼포먼스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중앙제어된 LED 응원봉으로 선보인 퍼포먼스다. 해가 져 어두워지자 무대 레이저와 객석의 응원봉으로 인한 장관이 펼쳐졌다. 응원봉은 블루투스로 연결해 무대 연출에 따라 블루, 핑크, 그린 등 다양한 색깔로 변해 '무지개 섹션' 등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데뷔초부터 '초능력돌'로 활동한 엑소는 콘셉트와 퍼포먼스를 접목해 재미를 더했다. 세훈은 "바람으로 응원봉을 끄겠다"며 손짓으로 응원봉을 껐고, 찬열은 "불을 불러오겠다"며 레드 컬러로 색을 바꾸는 식이었다. 수호는 응원봉 퍼포먼스에 "이게 다 우리 SM타운의 자본과 현대기술 덕분이다"고 말했지만, 첸은 "여러분이 객석을 채워주셨기 때문이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힐링' 가득, 어쿠스틱 섹션 

엑소는 파워풀한 댄스곡으로 유명하지만, 어쿠스틱 섹션으로 색다른 무대도 선사했다. '마이 레이디' '월광' '싱 포 유' '콜 미 베이비' '유성우' 5곡을 찬열의 기타 연주에 맞춰 불렀고, 멤버들의 요청에 따라 팬들은 곡을 따라불렀다. 늦봄 밤의 선선한 바람과 어우러지며 '힐링'이란 말에 어울리는 무대가 만들어졌다. 특히 첸은 '(신께서 주신) 내 선물'이란 가사를 팬들을 뜻하는 '엑소엘'이라고 개사해 불러 환호를 받았다. 

 

'조련' 충만 멘트 

엑소는 글로벌 아이돌답게 '밀당 조련술'의 대가였다. 시우민은 "한국 분들, 보고싶었단 말보다 그리웠다. 여러분도 그리웠죠? 그런데 그거 아세요? 여러분들이 저희를 글로벌하게 만들어 주셨어요"라며 오랜 국내 공백기를 설명해 팬들의 마음을 녹였다. 수호는 "어제 공연을 했는데 이렇게 서 있다는 게 죄송하다. 실신해 내일은 서 있지 못할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며 "여긴 두 부류뿐이다. 엑소 팬인 분, 팬이 되실 뿐. 전문 용어로 '늦덕'이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복근을 공개한 카이는 "엑소엘 보여주려고 정말 힘들었어. 진짜 힘들었다구"라며 얼굴을 감싸쥐어 웃음을 자아냈다. 디오는 "귀엽다"는 말에 표정변화가 없었지만, 팬들이 "귀여워"를 연호하자 "즐겨야겠다"며 스스로 "귀여워"를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엑소엘로 완성된 콘서트 

무대와의 먼 거리로 인해 엑소는 '면봉' 크기로 보이는 게 현실이었지만, 그럼에도 팬들의 응원은 콘서트장을 떠나보낼 정도로 열광적이었다. 팬들은 멤버들의 이름이 새겨진 의상을 갖춰입고, 응원봉을 들고 환호했다. 소리높여 응원법을 외쳤고, 본격적인 토크 시간에는 엑소의 말 한 마디, 손짓 하나마다 열광했다. 특히 카이, 백현의 복근 노출과 힙합풍의 무대 '드롭 댓', 클럽을 연상시키는 '엑소 킵 온 댄싱'에 반응이 뜨거웠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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