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70회 칸국제영화제 수상작은 어떤 이유로 결정됐을까.

28일(현지시간) 제70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이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렸다.

 

 

이번 칸영화제에서는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44)이 '더 스퀘어'로 최고 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이는 외스틀룬드 감독의 첫 경쟁 부문 진출작으로, 수상에까지 성공했다. 

'더 스퀘어'는 한 현대미술 큐레이터가 광장에서 설치 전시를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과정에서 벌어진 예측불가한 일들을 다룬 블랙 코미디다. 스웨덴 출신인 외스틀룬드 감독의 첫 영어영화로 '트루스' '더 원 아이 러브' 등에 출연한 엘리자베스 모스와 도미닉 웨스트, 테리 노터리 등이 주연을 맡았다.

'더 스퀘어'는 영화제 공식 소식지 스크린데일리에서 2.7점(4점 만점)의 평가를 받으며 수상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현실을 관통하는 외스틀룬드의 감독의 개성있는 뚜렷한 작품세계가 통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더 스퀘어'는 공식 초청작이 발표된 후 2주 후 경쟁 부문에 추가합류한 작품으로 눈길을 모았다. 깜짝 초청작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은 이란의 거장 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체리 향기'(1997) 이후 20년 만이다. 

1974년 생인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은 2004년 '몽골로이드 기타'로 데뷔했다. '분별없는 행동'이 2008년 제61회 칸영화제의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의 초청을 받으며 칸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포스마쥬어:화이트베케이션'(투리스트)은 제67회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부문' 심사위원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외스틀룬드 감독은 제24회 도쿄국제영화제 감독상, 제6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금곰상 단편영화상을 받는 등 실적이 화려하다.

심사위원 대상은 로뱅 캉피요 감독의 '120 비츠 퍼 미닛'이 받았다. '120 비츠 퍼 미닛'은 1990년대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한 영화로, 에이즈 운동 국제단체 액트업의 실화를 다뤘다. 실화의 힘과 감각적인 편집이 깊은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다.  

 

 

심사위원상은 '리턴' '엘레나' '리바이어던' 등을 선보이며 칸에서 인정받아온 안드레이 즈뱌긴체브 감독의 '러브리스'가 받았다. 부부는 각자 새로운 애인을 만나 이혼을 준비하다 다투고, 이 과정에서 폭언을 들은 아들은 집을 나간다. 부부는 사라진 아들을 찾기 위해 힘을 모은다. '러브리스'는 스크린데일리에서 3.2점을 받아 경쟁부문 진출작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유력 수상작으로 꼽혔다.  

감독상은 '매혹당한 사람들'을 연출한 소피아 코폴라가 받았다. '매혹당한 사람들'은 1971년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한 동명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미국 남북전쟁에서 다친 군인이 여학교로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엘르 패닝, 콜린 파렐, 니콜 키드먼, 커스틴 던스트 등이 출연했다.

 

사진=뉴스엔, 칸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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