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됐다. 4년에 한번, 올림픽만을 위해 훈련했던 선수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EPA=연합뉴스(펠프스)

25일(한국시각) 올림픽 사상 최다 메달을 획득한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는 도쿄올림픽 1년 연기에 선수들의 정신건강 관리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정신이 없다. 선수들은 감정의 물결이 일 것이다. 이 선수들이 지금 어떤 일을 겪고 있을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 연기로 선수들의 모든 감정들이 폭발할 것이다. 선수들의 정신건강이 정말 중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펠프스는 4년 동안 올림픽을 위해 노력했던 선수들이 한순간에 우울증을 겪을 수 있어 이런 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 역시 2018년 CBS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 때 우울증으로 자살까지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킵초게 인스타그램 캡처

2시간 1분 39초의 남자 마라톤 세계 기록을 보유 중인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림픽 개막을 2021년으로 연기한 것은 매우 현명한 결정이다”며 “나는 일본 도쿄로 가서 올림픽 타이틀을 방어하고, 아름다운 이벤트를 직접 지켜볼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2017년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멀리뛰기 은메달리스트인 클리시나는 “우리의 목표가 달라진 건 아니다. 우리는 2021년 도쿄에서 만난다”고 올림픽 1년 연기를 환영했다.

여자 육상 3000m 장애물에서 2017년 런던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2019년 런던대회 2위를 차지한 세계육상선수협회 부회장 코번은 “도쿄올림픽이 연기됐다. 하지만 꿈의 무대가 취소된 건 아니다. 단지 연기됐을 뿐이다. 우리 선수와 지역 사회, 전세계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IOC의 결정을 지지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스포츠 스타도 도쿄올림픽 연기에 대해 안타까움과 환영의 듯을 밝혔다. 도쿄올림픽 남자 골프 대표팀 감독을 맡은 최경주는 “올림픽에 예정대로 열렸다면 경기력 회복과 유지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며 “열심히 준비하고, 대비한 선수들에게는 아쉽긴 하겠지만, 더 좋은 경기력으로 올림픽에 나갈 기회라고 여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1년 더 여유가 생기면서 올림픽 출전 티켓 경쟁도 더 공정해진 셈”이라면서 “남은 1년 동안 더 치열한 경쟁을 통해 더 뛰어난 선수가 올림픽에 나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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