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공연계는 싱글 스타들이 장악했다. 출중한 기량과 스타성, 자유로움으로 무장한 이들이 던진 파장은 강력했다.

인물 1. 국제 콩쿠르 석권의 신호탄을 쏜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20·한예종). 앳된 얼굴의 젊은 비루투오소는 지난 5월 말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우승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임지영을 '2015년 제7회 금호음악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인물 2. 피아니스트 문지영(20)은 제60회 부조니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처음으로 우승했다. 게다가 2001년 이후 격년제로 바뀐 이후 단 3명에게만 1위를 안겨줬을 정도로 까다로운 대회로 유명하다. 그간 알프레드 브렌델, 마르타 아르헤리치 등과 같은 거장을 배출했다.

 

 

 

 

 

인물 3. 클래식 아이돌이 탄생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21)이 지난 10월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이후 신드롬이 생겨났다. '2015 쇼팽 콩쿠르 우승 앨범'은 1주일 만에 5만장이 완판됐으며 내년 2월2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제17회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 우승자 갈라 콘서트'는 2500석이 50분 만에 팔려나갔다. 한국 클래식 역사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싱글 청년의 귀여운 외모와 열정적인 연주모습은 여성팬들을 ‘홀릭’시켰다.

인물 4. 지난 5월 낭보가 전해졌다. 1895년 시작된 세계 최고의 현대미술축제인 베니스 비엔날레의 제56회 미술전에서 임흥순 작가(46)가 아시아 여성의 노동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위로공단’으로 은사자상을 받았다. 국가관이 아닌 본 전시에 초청받은 국내 작가로서는 처음이고 최고의 수상이었다. 그는 미술작가와 감독의 경계에 우뚝 서 개인의 삶과 현대사의 굴곡을 정밀 묘사하는 예술인으로 새삼 주목 받았다.

 

 

 

 

인물 5. 조승우는 충무로에서도 ‘암살’ ‘내부자들’로 기염을 토했지만 공연가에선 킹 역할을 톡톡히 했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맨 오브 라만차' '베르테르'까지 대형 라이선스와 창작을 넘나들며 잇따라 출연, 그의 무대를 원한 팬들의 욕망을 충족시켜줬다.

 

인물 6~7. 국내 뮤지컬계의 명실상부한 ‘특급 티켓파워’ 김준수와 한국배우 최초로 웨스트엔드에 당당히 입성했던 ‘미친 가창력’ 홍광호는 초연 뮤지컬 ‘데스노트’에서 자신들만의 매력을 펑펑 터뜨렸다. 김준수는 오는 1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드라큘라’에 다시금 타이틀 롤을 맡아 성숙한 기량을 보여줄 예정이다.

 

 

 

 

인물 8. 현대무용계에서는 ‘댄싱9’을 통해 ‘갓수진’ 별명을 얻었던 무용수 겸 안무가 최수진의 행보가 돋보였다. 김수로 프로젝트의 ‘최수진: 더 시크릿’, 유튜브 동영상 ‘Whisperkorea’, 아웃도어 슈즈브랜드 머렐의 신제품 바이럴 동영상, 공연 ‘전미숙의 아모레 아모레 미오’ ‘클럽 살로메’ ‘더 토핑’ 등에서 타 장르와 교류하며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 마련에 매진했다.

 

 

 

 

인물 9~10. 올 한해를 결산하는 한국발레협회상에서 김나은(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이 프리마 발레리나상, 이재우(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가 당쇠르 노브르상을 받았다.

올라운드 플레이어 김나은은 올해 '멀티 플리시티' '그램 머피의 지젤' '라 바야데르'에서 뛰어난 춤과 연기를 선보였다. 국내 최장신(195cm) 발레리노인 이재우는 ‘백조의 호수’ ‘7번 교향곡’ ‘말괄량이 길들이기’ ‘호두까기 인형’에 잇따라 출연하며 국립발레단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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