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암호화폐 거래소를 압수수색해 텔레그램 ‘박사방’ 유료 회원들을 검거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텔레그램 ‘박사방’ 조주빈 사건과 관련해 지난 13일 빗썸, 업비트, 코인원 등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3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9일에 암호화폐 구매대행업체인 베스트 코인도 압수수색했다. 또 다른 대행업체인 비트프록시 측에는 수사 협조를 요청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거래소와 대행업체들로부터 확보한 자료를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은 미성년자 등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 착취물을 찍게 하고 이를 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를 받는다.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피해자는 74명으로, 미성년자 16명도 포함됐다.

조주빈은 유료 대화방을 수위별로 3단계로 나눠 운영하며 후원금 명목으로 많게는 150만원의 암호화폐를 입장료로 받은 뒤 성 착취물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경찰은 조주빈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범죄 수익으로 추정되는 현금 1억3000만원을 압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조주빈의 암호화폐 계좌에는 수십억원대에 이르는 자금이 있다는 분석이 나와, 경찰은 조주빈의 정확한 불법 수익 규모를 확인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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