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유럽 축구가 올스톱됐다. 이에 여러 문제가 생기고 있지만, 가장 문제되는 게 돈이다. 유럽 축구 구단들은 재정 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연스럽게 선수들의 연봉 삭감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AFP=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는 27일(한국시각) 비상 회의를 통해 구단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축구 선수들의 연봉 50% 삭감을 요청하는 안을 제안했다. 선수들의 연봉은 수십, 수백억대를 넘기 때문에 조금만 연봉을 삭감해도 구단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는 이날 성명을 통해 선수들의 연봉 삭감을 발표했다. 주장 리오넬 메시 등 선수 대표들은 구단 보드진과 어려운 경영 사정을 이야기하며 연봉 삭감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선수들은 삭감안에 거부 반응을 보였고 구단은 그런 행동을 개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바르셀로나 이사회는 성명에서 “선수들의 노동일수가 줄었기 때문에 연봉 삭감은 자연스러운 일이다”고 전했다. 바르셀로나는 선수들의 연봉 70% 삭감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FIFA가 제안한 것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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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자발적으로 연봉 삭감에 동참하는 선수들도 있다. 지난 26일 영국 BBC는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 선수들이 일시적인 연봉 삭감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뮌헨과 도르트문트는 분데스리가 대표 구단으로 고액 연봉 선수들이 다수 존재한다.

뮌헨 주장이자 독일 대표팀 주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는 “프로축구 선수들은 평소 특별한 혜택을 많이 받는다. 위기 상황에서 연봉 일부를 내놓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연봉 삭감에 적극 동참했다. BBC는 “뮌헨 선수들은 급여의 20%를 삭감하기로 했고, 도르트문트 선수들은 임금의 일부를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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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잉글리시 풋볼리그(EFL)와의 긴급 연봉 삭감 협상을 요청하고 나섰다. PFA는 지난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다른 산업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사태가 리그 재정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며 일부 클럽들은 이미 선수들에게 임금 삭감을 강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EPL과 EFL과의 긴급회의 자리를 마련해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의논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는 ”EPL 클럽들이 선수들에게 최대 50%의 연봉 삭감을 제안하려고 준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제안이 실행된다면 연봉 100억원 이상을 받는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은 절반 수준의 연봉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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