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 자신과 차량 접촉사고로 법적 분쟁 중인 프리랜서 기자 김웅(50)씨 배후에 삼성이 있다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의 주장을 믿었다는 취지로 말하자 삼성이 이를 반박했다.

사진=연합뉴스

손 사장은 27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JTBC사옥에서 일부 기자가 모인 자리에서 테러 위협을 받으면서도 왜 수사기관에 신고하지 않고 조씨의 금품요구에 응했냐는 의혹이 가라앉지 않자 자사 기자들을 상대로 재차 입장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손 사장은 "김웅과 조주빈 배후에 삼성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 신고해야 한다는 판단이 잘 안 섰다"고 했다. 또한 '미투(Me Too)' 운동이 한창이던 2018년 "삼성 미래전략실 직원들이 내가 과거 성신여대 교수 시절 미투 사건에 연루된 것은 없는지 뒷조사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사장에 따르면 과거 삼성 미전실이 자신을 뒷조사한 일이 있고, JTBC가 최순실 태플릿 PC 보도 등 삼성에 불리한 보도를 여러 차례 했기 때문에 만약 삼성이 김웅 뒤에 있다면 자신이 겪고 있는 여러 상황의 퍼즐이 맞춰진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손 사장이 '삼성 배후'를 언급하자 삼성 측 한 관계자는 2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삼성이 정말 배후에 있었고 협박까지 당했다면 손 사장이 신고는 물론 보도도 했을 것 아닌가"라며 "삼성을 거론하면서 왜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칭과 거짓말을 일삼는 조씨야 무슨 말이든 지어낼 수 있겠지만 손 사장이 삼성을 거론한 건 다른 문제"라며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에 사실과 무관하게 우리 이름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손 사장의 '삼성 뒷조사' 발언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며 "미래전략실은 2017년에 공식 폐지됐다"고 반박했다. 삼성 측은 손 사장이 삼성 미래전략실을 언급했지만 손 사장이 말한 사건들은 모두 미전실이 해체된 이후에 발생한 것이라며 전후 관계가 전혀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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