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이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박사가 맞는걸까.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2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미성년자 등 여성들을 성착취해 동영상 제작,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박사’ 조주빈 사건, 이른바 ‘n번방’ 사건을 파헤쳤다. 경찰이 지난해 9월부터 추적해온 그 사람. 경찰이 지난 19일 구속한 25세 남성 조주빈을 부르는 다른 이름은 ‘박사’였다. 박사방에서 그는 여성들의 노출 사진 등을 유포했다. 피해자 중 미성년자도 포함돼 있었다.

석달 전 추적을 시작한 제작진은 피해 사실을 접하게 됐다. 박사는 제작진이 취재 중인데도 피해자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있었다. 제보자는 “새끼손가락 포즈가 박사의 시그니처다”며 “이게 박사의 노예를 지칭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엽기적인 행동이었다. 하지만 그걸 보는 사람들은 열광했다. 박사는 피해 여성을 노예라고 불렀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n번방 보도 기자는 “방의 등급을 나눈다. 고액방부터 시작해서 말이다”고 전했다. 박사가 이용자들에게 제안한 계산 방법은 가상화폐(암호화폐)였다. 그중 모네로를 악용했다. 오로지 돈만을 쫓아온 박사. 추적이 쉽지 않은 텔레그램을 이용한 그는 경찰이 자신을 잡을 수 없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 믿음은 산산히 부서졌다. 25세 무직인 그가 텔레그램과 가상화폐를 이용한 박사가 맞냐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검거 첫날, 자신이 박사임을 부인하던 조주빈은 볼펜을 삼키는 자해를 시도했다. 목에 보호대도 했다. 그는 신상이 공개된 뒤 포토라인에 서서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진정성 없는 사과와 변명, 정작 해야할 말은 하지 않았다. 조주빈의 검거로 진정됐을 거라고 생각했던 피해자들은 여전히 힘들어하고 있었다.

피해자는 “갑자기 박사방 알림이 울렸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조주빈이 박사가 아닐 거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제보자는 “목소리도 30대 후반, 40대 초반이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조주빈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경찰은 텔레그램 단체채팅방 66명을 검거했다. 조주빈 검거 사실을 이틀 먼저 알고 있었던 사람이 있었다. 바로 그의 추종자들이었다. 추종자들은 조주빈이 박사의 직원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공범들조차 한번도 보지 못한 박사의 얼굴, 그 얼굴이 조주빈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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