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암호화폐 계좌가 추적되고 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2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미성년자 등 여성들을 성착취해 동영상 제작,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박사’ 조주빈 사건, 이른바 ‘n번방’ 사건을 파헤쳤다. 정했다. 조주빈이 박사가 맞는지는 어느 정도 확인이 됐지만, 그가 단독으로 한 게 아니라 팀으로 움직인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었다. 이른바 ‘팀 박사’였다.

pop1332. 박사의 또 다른 흔적이 발견된 건 다크웹에서였다. 다크웹은 익명성이 보장되고 IP추적도 불가능한 곳이었다. 텔레그램에서 박사의 활동이 활발해졌던 지난해 9월, 다크웹의 한 사이트에 공익근무요원을 찾는 구인공고를 올린 사람은 박사였다. 조주빈 친구는 “정상적인 조주빈과 나쁜 짓 하는 조주빈을 나눠놓은 거 같았다. 인격적으로 말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자기 스스로도 다른 사람과 왜 충분하게 사회생활 하며 정상적으로 못 살아가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실에서 얻을 수 없는 권력을 텔레그램에서 부당하게 누린 박사. 아직 박사의 조력자들이 남아있었다. 전문가들은 “조직일 가능성이 높다. 가상화폐 쪽에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 끼어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조주빈 곁에 가상화폐 조력자가 있는 걸까. 제작진이 알아낸 7개 계좌 중 추적이 아예 불가능한 것도 있었다. 추적이 가능한 2개 계좌를 공개한 박사에 대해 전문가는 “그게 범죄용으로 쓰였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5번계좌, 7번계좌는 현재 잔액이 얼마 되지 않았고 최근 이용흔적도 없었다. 이 두 계좌는 수사 혼선을 주기 위한 함정일 가능성이 높았다. 박사는 이 계좌주소를 어디서 구한걸까.

제작진은 계좌 주인을 만났다. 5번계좌 주인은 “제가 왜 그런 짓을 하나. 그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7번 계좌 주인도 제작진이 인터뷰할 때까지 자신의 계좌가 도용되는 줄 몰랐다. 전문가는 “조직 범죄로 다루는 게 맞는 거 같다”며 “박사를 앞장 세워서 범죄 수익을 나눠가지는 사람들은 첨단 기술을 잘 사용하는 거 같다”고 했다.

피해자들은 2차 피해를 걱정하고 있다. 조주빈이 체포됐지만 박사방 추종자, 직원, 가상화폐 전문가들이 어떤 범죄를 저지를지 모르기 때문이다. 완전한 익명성을 꿈꿨을 거다. 그런 줄 믿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암호화폐는 우리한테 말을 안해준다. 거래가 있다고만 말해준다”고 했다. 이미 전문가들은 계좌를 분석하고 있다. 그들 역시 조주빈처럼 얼굴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 단지 시간이 조금 걸릴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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