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중화권으로 부르는 중국과 대만, 홍콩은 역사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 또한 한국인이 보기에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것 같지만, 엄연히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 비슷한 듯 다른 문화를 지닌 세 국가는 그만큼 영화도 각자의 특색을 지닌다. 이에 개봉을 앞둔 각국의 영화 세편을 통해 그 특징을 알아본다.

홍콩 영화는 '중경삼림' 왕가위, '영웅본색' 오우삼 등 19808~1990년대를 주름답던 명감독들이 많다. 여기에 주윤발, 장국영 등 국내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스타들도 즐비하다. 최근 그 인기가 꺾이긴 했지만, 홍콩영화는 특유의 액션과 남자들의 멋을 상징하는 영화들로 중년층 팬들에게 깊게 각인돼있다. 

오는 4월1일 개봉을 앞둔 '엽문4: 더 파이널'은 홍콩영화의 정수를 담아 11년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엽문4'는 이소룡이 존경했던 단 한사람 엽문의 마지막 가르침을 담은 영화다.

1편부터 함께해온 견자단과 엽위신 감독을 비롯해 원화평 무술감독까지 오리지널 제작팀이 함께해 더욱 올드팬들의 신뢰를 높인다. 여기에 시리즈 최초로 엽문의 제자 이소룡의 액션까지 등장하며 홍콩영화 특유의 무술과 액션을 폭발시킬 예정이다. 

대만에서는 최근 주걸륜, 계륜미의 '말할 수 없는 비밀', 왕대륙, 송운화의 '나의 소녀시대' 등 훈훈한 비주얼의 청춘배우를 내세운 하이틴 로맨스 작품이 국내팬들의 인기를 얻었다. 지난 해 '장난스런 키스'로 여심을 사로잡은 왕대륙에 이어, 올해는 그의 파트너였던 송운화가 나선다. 

오는 4월29일 개봉하는 '나의 청춘은 너의 것'은 모범생 팡위커(송위룡)와 유독 그에게만 빛나 보이는 린린(송운화)이 어린 시절 동네 친구에서 연인이 되기까지의 새콤달콤한 여정을 담은 로맨스 영화다.

'말할 수 없는 비밀' '장난스런 키스'의 제작진이 참여했고, '나의 소녀시대' 송운화와 더불어 넷플릭스 '누나의 첫사랑'을 통해 연하남으로 인기를 얻은 송위룡이 달달한 케미를 선보인다. 과연 이전 작품들과 비슷한 듯 다른 이야기로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중국영화는 최근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거대한 스케일의 영화들을 제작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유랑지구'를 통해 할리우드 부럽지 않은 화려한 CG와 웅장한 세트로 SF대작을 완성해내며 주목받기도 했다.

대륙의 사이즈만큼 통큰 행보를 보이는 중국은 오는 4월2일 '아일랜드'를 국내에 선보인다. '아일랜드'는 지구를 강타한 대형 쓰나미에서 살아남은 인류 최후 생존자들의 극한 무인도 생존극이다. 중국 개봉 후 재난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으며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아일랜드'는 중국영화 특유의 오버스러운 코믹함과 예측불가 전개, 압도적인 파도와 해양 어드벤처를 담아낸 CG가 눈길을 끈다. '유랑지구'를 통해 우주로 나갔던 중국영화가 이번에는 바다에서 또 한번 한계를 뛰어넘을지 주목된다. 

사진=각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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