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박스오피스 총 일일관객수가 다시 2만명대로 돌아섰다. 지난주에 이어 월요일마다 2만명대를 기록해, 극장업계가 ‘블랙 먼데이’를 맞이하게 됐다. 개봉작 수가 적은 건 아니지만 관객을 끌어모을 대형 영화가 없고, 코로나19 사태로 관객들이 사람 많은 곳을 찾는 걸 꺼리고 있다. 이번주 개봉작들이 침체된 극장업계를 살릴 수 있을까.

사진='n번째 이별중' '엽문4: 더 파이널' 포스터

4월 1일 개봉하는 ‘n번째 이별중’은 넷플릭스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의 에이사 버터필드와 미드 ‘왕좌의 게임’의 소피 터너가 만난 로맨스 영화다. 물리학 천재인 주인공이 여자친구와 이별한 순간을 돌려놓기 위해 직접 타임머신 앱을 개발해 과거로 돌아간다. ‘어바웃 타임’을 연상케 하지만, 주인공이 원하는 시간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게 차이다. 봄을 맞이해 연애세포 자극을 받고 싶은 2030 관객이라면 ‘n번째 이별중’이 효과적일 것이다.

11년의 액션 역사가 마무리된다. 같은 날 개봉하는 ‘엽문4: 더 파이널’은 정통 무술 액션의 대가 견자단의 마지막 ‘엽문’ 시리즈이자 정통 무술 액션 은퇴작으로 관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영춘권 최고수인 엽문은 이소룡의 스승으로 잘 알려져 있다. 견자단의 팬이라면 이 영화를 놓칠 수 없을 것이다.

사진='더 터닝' '행복의 단추를 채우는 완벽한 방법' 포스터

2일에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개봉한다. 먼저 공포영화 ‘더 터닝’은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의 맥켄지 데이비스,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의 핀 울프하드,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사랑스러운 무니 역을 맡은 브루클린 프린스가 주연을 맡아 기대를 높인다. 여기에 ‘컨저링’ ‘그것’ 제작진이 합류해 매혹적인 고딕 호러를 탄생시켰다.

소지섭이 공동 제공해 화제가 된 ‘행복의 단추를 채우는 완벽한 방법’은 ‘어바웃 타임’ ‘러브 액츄얼리’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영국 배우 빌 나이가 출연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첫째 아들이 실종된 후 거리감이 생긴 아버지와 둘째 아들의 이야기로, 영화는 관객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상기시켜주고 힐링까지 전파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리멤버: 기억의 살인자' '프리저베이션 홀 재즈밴드' 포스터

스릴러 영화들도 개봉 준비를 마쳤다. ‘애모’ ‘클로이’ ‘더 캡티브’ ‘데빌스노트’ 등 스릴러 영화들을 연출해온 아톰 에고이안 감독의 신작 ‘리멤버: 기억의 살인자’는 치매가 오기 전 가족을 죽인 아우슈비츠의 나치를 찾아 원수를 갚기 위한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올해 한국나이로 92세가 된 할리우드 레전드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주연을 맡아 직접 복수의 총을 잡는다. 액션 스릴러 ‘쉬 네버 다이’는 불멸의 삶을 살고 있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며 여성 액션의 새로운 맛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재즈 다큐멘터리 ‘프리저베이션 홀 재즈밴드’가 음악영화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으려 하고 ‘펠리칸 베이커리’가 관객들의 식욕을 자극할 예정이다. 애니메이션 ‘킹 오브 프리즘 올 스타즈 –프리즘 쇼☆베스트10-’와 대만 영화 ‘아웃사이더’도 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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