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김희애의 열연이 안방을 사로잡고 있다.

JTBC스튜디오의 오리지널 금토 드라마 ‘부부의 세계’(연출 모완일/극본 주현/크리에이터 글Line&강은경/제작 JTBC스튜디오)가 방송 첫주만에 뜨거운 화제성은 물론, 호평을 받고 있다.

이에 단 2회만에 11%(전국 10%, 수도권 11%/닐슨 유로가구 기준) 시청률을 돌파하며 JTBC 금토드라마 웰메이드 계보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사람의 심리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모완일 감독의 섬세한 연출, 그리고 폭발적인 에너지로 지선우를 완벽해 낸 김희애의 열연이 있다.

이에 원작 ‘닥터 포스터’가 방영된 BBC에서도 찬사를 보냈다. BBC 스튜디오 프로듀서 찰스 해리슨은 “이런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지 모르겠다. 매우 인상적이고 설득력 있는 작품”이라며 “이 작품의 성공은 김희애 캐스팅에 있는 것 같다. 탁월한 연기로 자신의 세계가 거짓이라는 것을 서서히 깨닫는 한 여성의 모습을 아주 세심하게 그려내며, 최고 반전의 엔딩까지 이끌어갔다. 특히 냉담함과 따뜻함의 균형을 잡는 연기력이 압권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에 극적으로 요동치는 지선우의 감정변화를 치밀하게 그려낸 김희애의 ‘숨멎 모먼트’를 짚어봤다.

머리카락 한 올이 불러온 파국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완벽했다”던 지선우의 세계는 머리카락 한 올로 치명적인 균열을 시작했다. 완벽한 캔버스 위에 튀어버린 작은 오점을 지선우는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사소한 균열은 더 큰 소용돌이가 되어 지선우를 집어삼켰다. 그 감정의 소용돌이는 행동으로 드러났다. 자신을 검열하면서도 정신없이 이태오의 뒤를 쫓았고, 강박증 환자 하동식(김종태)과 비슷한 자신의 상태에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진실을 확인하고 싶어 하면서도, 의심이 거짓이길 바라는 복잡한 내면을 촘촘하게 풀어내는 김희애의 내공 덕분이 빛났다.

지선우를 집어삼킨 배신의 실체

완벽한 남편과 가정, 지역사회에서의 견고한 위치, 친구들의 든든한 지지까지, 지선우를 행복하게 만들었던 모든 것들이 거짓이었다. 이태오는 물론이고, 친구들은 모든 것을 알면서도 지선우를 기만했다. 심지어 제 발로 병원을 찾아온 여다경(한소희)의 임신을 눈앞에서 확인해야 했다. 쉽사리 관계를 깰 결심을 하지 못한 지선우는 참을 수 없는 절망과 참담함에도 그 자리에서 흔들림 없이 서 있어야 했다.

복수의 칼날 빼든 지선우

사랑이라는 약한 고리로 맺은 부부의 인연이지만 배신을 당했다고 쉽게 관계의 고리를 끊어내기는 어려웠다. 부부라는 관계가 주는 안정감이든, 아빠를 유독 따르는 아들 이준영(전진서) 때문이든, 고민하던 지선우는 마지막까지 감정을 억누르며 이태오에게 기회의 손을 내밀었다. 자존심까지 내려놓고 “당신 여자 있지?”라고. 솔직하길 원했던 지선우의 용기에 이태오는 “나한테 여자 지선우 하나뿐이다”라며 기만으로 응수했다. 거짓으로 돌아온 진심, 배신으로 돌아온 사랑에 지선우는 복수를 선택했다. 지선우는 설명숙(채국희)을 이용해 여다경의 임신을 알리고 허둥지둥 뛰어나가는 이태오의 당황을 차분하게 바라봤다. 이에 망과 좌절, 불안과 의심을 가라앉히고 냉철하고 뜨겁게 불행의 태풍 안으로 뛰어든 지선우의 선택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3회는 내일(3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JTBC '부부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