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브랜드 BBQ가 지난달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업계 1위인 교촌치킨도 가격을 올린다. 치킨값 줄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햄버거 브랜드 KFC도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와 가맹점들만 울상 짓게 됐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31일 “가맹점주들의 요청에 따라 6월 말 치킨 제품 전체 가격을 6~7% 정도 인상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시기와 인상률은 가맹점주들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BBQ는 지난달 1일부터 주요 치킨 메뉴 10개 가격을 10% 내외로 올린 바 있다. 

현재 교촌치킨의 주요 치킨 메뉴들의 가격은 1만 5000~1만 8000원 선으로, 여기서 가격이 6% 오르면 치킨 한 마리 가격이 2만원에 육박하게 된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인건비, 임대료 등 가맹점 운영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본사 마진은 배제하고 100% 가맹점에 인상분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치킨 브랜드의 연이은 가격 인상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본사의 이익을 챙기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 뿐만 아니라, 치킨이 오르면 연쇄적으로 피자나 햄버거 등 대체재에 있는 식품군들도 가격이 인상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곳곳에서 솟구쳤다.

 

아니나 다를까 햄버거 업계 또한 마찬가지였다. 올해 들어 맥도날드와 버거킹이 햄버거 제품 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최근에는 교촌치킨의 바통을 받고 KFC도 1일부로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KFC 관계자는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최선의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최근 지속적인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6월1일부로 일부 제품 품목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KFC의 가격 인상 품목은 치킨과 햄버거다. 햄버거는 제품에 따라 세트가격이 모두 400원, 500원 오른다. 햄버거와 치킨 모두 최소 400원에서 최대 900원까지 인상된다. KFC 관계자는 "치킨과 버거 제품만 오르며 음료와 커피 등 기타 메뉴는 동결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유독 많은 고객을 상대하는 대형 프랜차이즈만 제품 특화나 고급화 없이 가격을 올리는 현상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가맹점주들의 입장 또한 마찬가지로 난처하다. 가격 인상 브랜드를 보이콧 하겠다고 선언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는 가운데, 치킨값을 올려도 워낙 마진률이 적어 수익 증대로 이어질지 의문이라는 의견이 많은 실정이다.

 

사진 = 교촌치킨, K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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