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빌라 살인사건 피해자는 정말 사찰 주지스님의 딸이며, 숨겨둔 재산 450억의 존재도 실재하는 것일까.

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군포 빌라 살인사건의 전말을 파헤쳤다. 피해자 이금자씨(가명)와 허씨, 가해자 박씨는 금전관계로 얽힌 사이였다. 

이씨는 유명사찰 주지스님의 숨겨둔 자식이며, 수백억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말로 여기저기에 돈을 빌려 갚지 않았다. 군포 빌라사건으로 사망한 피해자 허씨의 아내는 "남편이 건축으로 돈을 벌었다. 그리고 담보대출을 했는데 이씨가 전세금대출 받는다고 800만원을 빌려가면서 만났다"고 첫 인연을 밝혔다.

그리고 이어 "남편이 이씨집에 갔는데 금고를 보여주면서 약속어음과 수표를 보여줬다더라. 그게 스님 재산을 찾아서 나온 돈인데 지급정지를 걸어놔서 변호사비가 필요한 상황이라더라"고 말했다. 즉 재산을 찾기위한 소송에 필요한 돈을 빌려주면 후에 돈을 얹어 보답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돈을 빌려준 것은 허씨 뿐만이 아니었다. 이씨에게 돈을 빌려준 이들은 수천만원에서 수십억을 그에게 빌려줬고 받지 못했다고 한다. 길게는 20년 가까이 이씨를 믿고 기다리기도 했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가 있었다. 태평스님(가명)이 죽고 재산을 이씨가 아닌 제자 태민스님(가명)이 모든 돈을 가져갔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이씨의 배다른 남동생 이금식(가명)씨가 태민스님과 손을 잡고 탈세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제작진은 태평스님이 주지로 있던 사찰을 찾아갔다. 사찰관계자는 이씨의 존재를 물었지만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또한 450억 재산에 대해서는 "그런 얘기 처음듣는다. 400억은 말도 안되는 금액이다. 말해주기도 확인해주기도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이어 태민스님을 찾아갔다. 이씨의 사진을 보여주고 물으니 "전혀 모른다"며 오래 알고지낸 태평스님이 자식을 숨겨둘 분이 아니라고 말했다. 또한 이금식과의 관계를 물으니 그것 역시 부인했다.

하지만 직접 돈의 실체를 파악하고자 했다는 사기 피해자 서씨는 다른 증언을 했다. 그는 "태평스님 친구라는 스님이 하는 말씀이 '인과응보'라고 하더라. '태어나지 말아야 할 사람이 태어났다'고, 그런걸로 봐서 딸은 맞는 것 같다"고 이씨와 태평스님의 관계는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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