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 대처하는 슬기로운 자세로 대한민국이 전 세계의 찬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최전선에 선 인물이 있다. 트레이드마크인 숏커트와 안경차림에 감정 동요 없이 한결 같은 표정으로 차분하게 국내 발생현황 및 확진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해오고 있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정은경 본부장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활약을 비중있게 다뤘다.

리더십 전문가인 샘 워커는 이날 WSJ 기고문을 통해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각국 보건당국 책임자들이 '진짜 영웅'으로 떠올랐다며 정 본부장의 사례를 소개하는 데 지면을 할애했다.

그는 "정 본부장의 일관되고 솔직한 언급, 정보에 근거한 분석, 인내심 있는 침착함은 대중에게 강력하다"면서 "고조된 위기 국면에서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정 본부장을 신뢰하게 된다. 그의 말을 사실이라고 믿는다"고 호평했다.

워커는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검사 프로그램과 엄격한 폐쇄 조처로 지난달 12일 코로나19 완치자 수가 신규 확진자 수를 넘어섰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사람들은 정 본부장을 '전사' '영웅'으로 불렀다"고 전했다.

또한 "정 본부장은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을 꺼리고 소셜미디어를 피하며 인터뷰 요청을 정중하게 거절한다"며 "그의 '빅토리 랩'(우승자가 경주 후 트랙을 한 바퀴 더 도는 것)을 보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이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더라도 일선에서 진두지휘했던 정 본부장이 마치 정치인들처럼 전면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워커는 이어 브리핑 도중 수면 시간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정 본부장이 '1시간보다는 더 잔다'라고 답변했다는 내용도 소개했다.

특히 "정은경 본부장이 '바이러스는 한국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자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그를 믿었다. 그 스스로가 이를 믿고 있다는 점을 알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