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준, 박민영의 힐링멜로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가 회가 거듭할수록 따뜻한 감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JTBC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이하 ‘날찾아’) 임은섭(서강준)은 겉보기와는 달리 내면의 어둠이 많다. 하지만 오랫동안 마음 속에 담아두었던 목해원(박민영)을 향한 마음은 두려움을 없앴다. 이에 그의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마음에 오래 자리한 상처와 변화들을 살펴본다.

# 찬란했던 아버지와의 오두막집

은섭은 본래 부랑자였던 아버지를 따라 산속을 누비던 아이다. 남들과는 조금 달랐던 삶의 방식에 누군가는 뒤에서 수군거렸을지는 몰라도 아버지와 함께했던 찬란한 시간들은 산 곳곳에 스며들어있었다. 그래서 아버지가 갑자기 사라져 버린 후, 그의 일상도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오두막집에 밝게 내려앉았던 햇빛도 언제 그랬냐는 듯 자취를 감춰버렸다. 가장 행복했던 오두막은 그렇게 가장 외롭고 슬픈 공간으로 변해 버렸고, 은섭은 매일을 아버지의 흔적 안에서 살고 있었다.

# 따뜻해서 무서웠던 북현리

혼자가 된 은섭에게 다가온 건 한없이 따뜻한 종필(강신일)과 여정(남기애)이었다. 그들의 다정한 미소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은섭은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행복이 떠나가면 남은 건 불행뿐인데, 두 사람은 누가 봐도 행복이었다. 

그래서 더 무서워졌다. 그는 그날의 끔찍했던 상처를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았다. 또 이 행복에 발을 들이면, 이마저도 사라져버리고 난 후에는 더이상 버티지 못할 것만 같았다.

# 사라진 3년의 시간

은섭은 종필, 여정의 울타리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지 않으려 했다. 그리고 열아홉 살 때 “진호야”라고 애달프게 부르던 친모의 전화를 받았다. 친모는 병에 걸려 많이 아프니 자신을 보러와 달라며 애원했다. 

행복했던 어린 시절의 그리움을 마음에 오래도록 담고 산 은섭은 그 말을 쉽게 거절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는 언제나 그리웠던 친모의 품으로 돌아갔다. 3년간 북현리에서 그를 볼 수 없었던 이유였다.

# 아이린을 기다리는 마지막 겨울

오두막에서 행복을 잃은 은섭은 원하는 거 없이, 바라는 거 하나 없이 살아왔다. 그래서 은섭의 그녀, 아이린(해원)을 향한 짝사랑도 항상 열 걸음 뒤에서 했다. 그녀가 북현리로 내려오는 겨울만을 기다렸다. 

올 겨울은 뒤에서 지켜만 봐온 여타의 날들과는 달랐다. 항상 앞에만 있던 해원은 어느 샌가 옆으로 다가와 자신과 발을 맞춰 나란히 걷고 있었다. 아버지가 떠난 이후로 텅 빈 그의 마음속에 마침내 해원이 들어섰다. 이로써 올 겨울은 아이린을 기다리는 마지막 겨울이 됐다.

한편 서강준의 아픔과 행복이 드러나며 더욱 깊이있는 감성을 전하는 ‘날찾아’는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 방송된다.

사진=에이스팩토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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