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권 경선후보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대선 레이스에서 하차했다. 11월 3일 열리는 미국 대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결로 확정됐다.

로이터=연합뉴스

8일(현지시각)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샌더스는 이날 캠프 참모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사퇴 발표를 하며 “대선 캠페인을 뛰어넘는 운동이었다. 우리 모두 성취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2016년 경선에 이어 또 한번 레이스를 끝까지 치르지 못했다.

지난 2월 3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민주당 경선 레이스가 이어진 지 정확히 65일 만이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서도 “경선승리를 향한 길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며 “민주당 후보 지명을 위한 이번 싸움이 성공적이지 못할 거라고 결론냈다”고 밝혔다.

샌더스 경선 초반 선두로 치고 나서며 돌풍을 이어가는 듯했지만, 지난 2월 말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에서부터 바이든에게 밀리기 시작한 뒤, 3월 3일 슈퍼화요일에서 완전히 승기를 내줬다.

일각에선 코로나19 국면으로 향후 민주당 경선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워진 현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는다. 샌더스는 이날 지지자들에게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국민을 보호해야할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나는 양심상 이길 수 없는 선거운동을 계속할 수가 없었다”며 “캠페인은 끝났지만, 정의를 위한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바이든을 대선후보로 지명할 민주당 전당대회는 7월 13~16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예정됐다가, 코로나19 여파로 8월 17~20일로 연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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