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김희애가 선사하는 감정의 카타르시스가 안방을 집어삼켰다.

JTBC스튜디오의 오리지널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연출 모완일/극본 주현/크리에이터 글Line&강은경/제작 JTBC스튜디오)가 화제성 지수(3월 30일부터 4월 5일까지)에서 드라마, 비드라마 통틀어 독보적인 화제성을 기록하며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인기를 과시했다.(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

시청률, 화제성을 올킬한 ‘부부의 세계’.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는 지선우의 감정선은 여타의 드라마와 결이 다르다. 한순간에 무너진 완벽한 세계 앞에 불안과 혼란, 분노와 좌절을 오가는 지선우의 적나라한 감정들을 밀도 높게 그려낸 김희애의 연기는 시청자들을 단숨에 빠져들게 했다.

주현 작가 역시 “지선우의 감정선을 좇아가면서 주변 인물들과의 감정적 부딪힘, 엇갈림 사이를 따라가는 드라마”라고 소개하며 “지선우가 가지고 있는 파격과 압도적인 힘”을 차별점으로 꼽았다. 또 이태오(박해준)가 만든 나락에 머물지 않고 불행과 마주 서는 지선우의 행보에 대해 “상처받은 지선우의 행보는 파격적이다. 불안하고 나약하고, 때론 잔인해지기까지 한 인간의 본성, 그 밑바닥까지 정면으로 직시하면서 공감을 끌어내고자 한다. 뜨겁고, 날카롭고, 냉정했다가도, 절박해지는 그 모든 감정의 변이를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자신을 기만하고 아들까지 상처 입게 만든 이태오를 향한 지선우의 들끓는 복수심은 예측할 수 없는 ‘숨멎’ 전개를 만들어내고 있다. 자신을 둘러싼 거짓의 가면들에 날카로운 비수를 꽂으며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던 지선우의 사이다 모먼트를 짚어봤다.

 

“그렇담 행동 똑바로 해, 이제부터!”

남편의 진실을 좇던 지선우는 남편에 이어 친구들의 배신까지 겹치며 자신이 서 있는 곳이 지옥임을 확인했다. 설명숙(채국희) 역시 이태오의 거짓에 동조한 사람 중 한 사람. 그는 지선우가 자신의 친구라고 포장하더니, “어쩔 수 없었다. 금방 정리한다고 했다”라며 비겁했던 행동을 합리화했다. 지선우는 이런 설명숙을 향해 “그렇다면 행동 똑바로 해. 이제부터”라고 일갈했다.

하지만 설명숙은 바뀌지 않았다. 3개월이라던 이태오와 여다경의 관계는 2년이 넘었고, 여전히 설명숙은 지선우의 행동을 이태오에게 알리고 있었다. 돌아오지 않을 우정에 지선우도 더는 신뢰를 주지 않았다. 타인의 불행을 내려다보는 설명숙에 지선우는 “이중 첩자 노릇 언제까지 할래?”라고 꼬집으면서도 허울뿐인 우정에 감정적인 동요를 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태오 씨가 어떻게 망하는지 똑똑히 지켜보셔야죠”

모든 것이 거짓인 세계에서 지선우가 기댈 곳은 없었다. 같은 아픔을 겪었던 이태오의 모친 배정심(정재순)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이태오를 감싸며 합리화하려는 행동에 지선우는 “빈털터리로 쫓아낼 거고요. 이 동네 다시는 발도 못 붙이게 할 겁니다. 준영인 영원히 못 볼 거예요. 태오씨가 어떻게 망하는지 똑똑히 지켜보셔야죠”라며 서늘하게 복수를 다짐했다.

 

“본능은 남자한테만 있는 게 아니다. 이런 짓 그만해”

아내를 기만하고 가정을 비웃으며 끊임없이 쾌락을 좇는 손제혁(김영민)은 이태오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부부와 믿음, 사랑에 대한 이들의 왜곡된 시각은 시청자를 분노케 했다. “도대체 바람은 왜 피우는 거야?”라는 지선우의 질문에 손제혁은 “바람은 남자의 본능”이라고 대답했다. 이에 지선우는 본색을 드러내며 “본능은 남자한테만 있는 게 아니다. 여자라고 바람피울 줄 몰라서 안 피우는 게 아니다. 다만 부부로서 신의 지키며 사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너도 이런 짓 그만해라”라며 싸늘한 경고를 날렸다.

 

“바람피우는 남자가 한 약속, 과연 믿을 수 있을까?”

이태오와의 달콤한 사랑에 빠져있는 여다경(한소희)은 2년여의 세월 동안 지켜봐 온 감정을 확인했고, 지선우를 비웃었다. 하지만 지선우는 알고 있었다. 서점에서 우연히 마주친 여다경이 출산을 준비하는 것을 알게 된 지선우, 이태오를 굳게 믿는 여다경에게 지선우는 “바람피우는 남자가 한 약속이 과연 믿을 만한 건지 모르겠다”라며 비웃었다. 우연히 여다경 가족을 만난 자리에서 “감독님 잘생겨서 여자 많았겠다”라는 엄효정(김선경 분)의 농담에도 “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남자한테 배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여유롭게 비수를 날렸다.

 

한편,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5회는 오는 10일(금)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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