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67위)이 니시코리 게이(9위·일본)와의 프랑스오픈 테니스 남자단식 3회전에서 승기를 잡았지만 경기 도중 내린 비로 한국인 최초 프랑스오픈 16강 진출 도전을 하루 미루게 됐다.

 

정현과 니시코리

◆ 3세트 타이브레이크 접전 따내며 승기 잡아

정현은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 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7일째 남자단식 3회전에서 일본의 간판스타 니시코리와 만났다.

한국인 선수로는 2005년 이형택 이후 12년 만에 프랑스오픈 단식 3회전에 오른 정현은 니시코리를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으며 1세트부터 팽팽한 접전을 펼친 끝에 5-7로 아깝게 내줬다. 이어 2세트도 4-6으로 내준 정현은 3세트 타이브레이크 접전 끝에 7-6<4>으로 잡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상승세를 탄 정현은 4세트 니시코리의 서비스게임을 두 번이나 브레이크하면서 3-0으로 앞서 나갔다. 니시코리는 경기가 풀리지 않자 라켓을 내동댕이치며 급격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 오늘 밤 4세트 3-0 상황부터 계속

그러나 원망스럽게도 정현이 승기를 잡아나가자 이때부터 빗방울이 굵어지며 경기가 중단됐다. 프랑스오픈이 열리는 롤랑 가로스 스타디움은 조명시설과 지붕이 없다.

경기가 중단된 지 2시간가량 지난 뒤 대회 주최 측은 연기를 공식 선언했다. 정현과 니시코리의 경기는 4일 현재 스코어 그대로 재개된다.

 

◆ 8강 오르면 베르다스코와 격돌

세계랭킹 1위 앤디 머리(영국)는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30위·아르헨티나)를 3-0(7-6<8> 7-5 6-0)으로 꺾고 16강에 합류했다.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7위·스페인)도 파블로 쿠에바스(23위·우루과이)에 3-0(6-2 6-1 6-3)으로 완승했다. 정현-니시코리전 승자가 베르다스코와 8강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된다.

 

사진 라코스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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