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성훈은 ‘나 혼자 산다’를 인생작으로 꼽았다. 그가 이 방송에 출연한 이후 인지도는 높아졌고 대중이 성훈을 보는 눈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성훈의 일상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하지만 걱정거리는 있었다. 바로 예능에 출연하는 배우들이 연기를 해도 예능 이미지에 가려진다는 것이었다. 성훈은 이마저도 극복할 준비가 돼 있었다.

“‘나혼산’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월세 살던 집의 평수가 넓어졌고, 양희를 만나게 됐고, 카메라 울렁증도 없어졌어요. 저는 운이 좋은 케이스예요. 인기 있는 프로그램 덕분에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죠. 프로그램 취지 자체가 연예인의 평범한 일상을 그리는 거니 시청자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거 같아요. 예전에는 길거리에서 저를 알아보셔도 힐끗 보시고 지나가셨는데, 요즘엔 바로 다가오세요. 문제는 제가 여전히 일상에서 낯을 많이 가린다는 겁니다.(웃음)”

“‘나혼산’이 작품에 들어갈 때 발목잡을 수 있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일 같아요. 예능하시는 배우분들 많잖아요. 이미지가 잡혀버리면 작품에 들어가도 캐릭터로 보이지 않는 일이 많죠. 하지만 저는 그런 것 조차 배우하기 나름인 거 같다는 생각이에요. 작품 선택할 때 예능 이미지와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던가, 비슷해도 연기력으로 승부를 걸던가 해야겠죠. 대중이 예능 이미지로 배우를 바라보시는 건 잘못된 게 아니니까요.”

어느덧 ‘나혼산’ 3년차가 된 성훈은 멤버들과 가족같은 사이가 됐다. 이시언, 기안84, 박나래 등은 이제 성훈에게 없어선 안 될 존재다. 그들의 끈끈한 우정이 ‘나혼산’의 인기 비결이 아닐까 싶다. 성훈은 ‘나혼산’ 멤버 이야기를 하면서 한명 한명 소중하게 생각했다.

“저는 배우 일을 하면서 이 업계 분들과 정을 두지 않으려고 해요. 만났다가 헤어지는 게 반복되니까 정을 많이 주면 이별할 때 힘들거든요. 그런데 ‘나혼산’은 정 들어버렸어요. 2017년 7월 첫방송 이후 어느새 제가 3년차가 됐고, 스케줄이 아무리 힘들어도 ‘나혼산’ 녹화하러 월요일날 스튜디오를 찾아가면 힐링이 돼요. 그만큼 저한테 ‘나혼산’은 남다른 프로그램인 거 같아요.”

“기안84는 잘 챙겨줘야하는 사람이에요. 절대 일상에서 뭐 모자란 사람이 아니지만요. 그 친구도 낯을 많이 가리고 말주변이 없는 편이에요. 경제적인 능력만 보면 다른 멤버들보다 좋잖아요.(웃음) 다만 공황장애가 있어서 ‘나혼산’ 멤버 중 가장 오래됐어도 카메라 앞에만 서면 울렁증이 심해요. 특히 ‘런웨이 논란’은 안타까웠죠. 사전에 제가 에티켓을 알려줬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반성했어요. 기안84는 악의가 있거나 장난삼아 행동을 한 게 아니에요. 순수한 표현 방법이었는데 다른 분들이 보셨을 때 불편할 수 있었죠. 그래서 멤버들이 따로 신경을 많이 써주는 편이에요.”

“박나래는 친동생 같아요. 지난해 나래가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을 받았잖아요. 그동안 고생한 걸 알고 있으니 정말로 축하해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축하의 포옹을 했죠. 다른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 가족간의 포옹이었어요. 그게 열애설까지 이어져서 당황했어요. 알고 지낸 게 몇 년인데요. 제가 아니었어도 시언이형, 헨리, 기안84 누구나 그 당시 상황이었으면 나래한테 포옹했을 거예요.”

성훈은 ‘나 혼자’ 살지 않고 반려동물 양희와 같이 지내고 있다. 성훈과 양희의 입양 스토리는 방송을 통해서도 공개돼 많은 이들을 감동하게 했다. 처음엔 낯선 관계였지만, 성훈은 양희의 주인으로 책임감이 생겼다. 성훈이 들려준 양희의 근황 이야기에 미소가 지어질 수밖에 없었다.

“가족이랑 살면서 양희를 입양했으면 삶이 달라지지 않았을 거예요. 처음엔 양희를 입양할 생각이 없었어요. 임시보호했을 때 양희가 폐렴, 피부병, 틱 증상까지 있어서 입양자가 나올때까지 기다릴 수 없겠더라고요. 유기견보호소에서도 제가 입양하는 게 좋다고 하셨어요. 요즘은 정말 양희 때문에 피곤해요. 지인한테 양희를 맡기면 점잖은데, 저한테만 그렇게 난리를 쳐요. 그래도 건강해져서 좋아요. 에너지가 넘쳐 흐를 정도예요. 반려동물도 주인 닮는다고 하던데 정말 닮는 거 같아요.(웃음)”

③에서 이어집니다.

사진=강철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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