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67위)이 프랑스오픈 테니스 3회전에서 니시코리 게이(9위·일본)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 정현 4세트 잡고 5세트 아쉽게 내줘

정현은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 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일째 남자단식 3회전에서 니시코리에게 2-3(5-7 4-6 7-6<4> 6-0 4-6)으로 졌다.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16강 진출을 노린 정현은 2014년 US오픈 준우승을 차지한 강호 니시코리를 3시간 52분간 괴롭혔으나 끝내 16강 티켓은 니시코리의 손에 넘어갔다. 전날 4세트 도중 비가 내려 경기가 하루 순연된 것이 안타까웠다.

전날 시작된 이 경기는 1, 2세트를 니시코리가 승리하고 3세트는 타이브레이크 끝에 7-4로 정현이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2-1이 됐다. 4세트에서는 정현이 니시코리의 서브 게임을 2차례나 브레이크하며 3-0으로 앞서나갔고 이때 비가 오는 바람에 경기가 중단됐다.

 

◆ 1박2일 대결 결국 석패

게임스코어 3-0에서 재개된 4세트는 니시코리가 전략적으로 포기했다. 정현이 손쉽게 3게임을 연달아 따내며 6-0으로 4세트가 끝났고 5세트부터 둘의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5세트가 시작되자 니시코리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며 1-0에서 앞서갔다. 하지만 정현은 5세트 2번째 게임에서 연달아 4포인트를 따내며 게임스코어 1-1을 만들었다.

노련한 니시코리는 5세트 세 번째 게임을 따냈고, 네 번째 정현의 서브 게임마저 따내며 3-1로 달아났다. 이후 니시코리는 다음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내며 4-1을 만들었고 결국 5세트는 4-6으로 마무리되면서 '1박 2일' 매치의 승자는 니시코리가 됐다.

 

◆ 21세 어린 나이 가능성 보여줘

정현이 이날 세계 톱 클래스인 니시코리에게 패하기는 했지만, 21세의 어린 나이에 가능성을 보여준 수확을 얻었다.

정현은 지난달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MW오픈에서 4강까지 진출, 자신의 투어 대회 최고 성적을 기록했고 4월 바르셀로나 오픈에서는 '클레이코트의 제왕'으로 불리는 라파엘 나달(4위·스페인)과도 접전을 벌였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정현을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지켜볼 남자 선수 3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올해 클레이코트 시즌을 통해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정현은 다음달 초 개막하는 윔블던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 라코스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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