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그냥 학생이었지만, 이제는 ‘미스터트롯’에 나온 후부터 학생이자 가수로서 열심히 활동 중이에요. 전보다 훨씬 많이 바빠졌어요. 5, 6배 정도? 체감이 안 될 정도로 황홀하고 영광스러운 나날을 감사히 보내고 있어요.”

지난달 종영한 TV조선 ‘미스터트롯’에 출연해 본선 3차까지 활약하며 눈도장을 찍은 남승민. 19살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맛깔나게 트로트 곡들을 소화해내는 그의 모습은 여느 현역 가수 못지않은 장악력과 흡입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남승민이 처음 트로트에 빠져든 것은 지금보다 조금 더 어린 시절부터였다. ‘미스터트롯’ 출연 전에도 다양한 방송과 가요제에서 ‘트로트 사랑’을 뽐내왔던 그는 “어릴 때부터 트로트를 좋아했다. 일찍부터 그 맛을 알게 된 것 같다”며 “외할머니께서 판소리와 사물놀이를 전공하셨다. 그 피를 이어받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그런 그가 ‘미스터트롯’에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는 ‘미스트롯’의 영향이 컸다. 남승민은 “‘미스트롯’을 보면서 ‘남자버전은 없을까?’, ‘만약 남자버전 한다면 나가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제가 아직 나이가 어리고 소속사도 없으니 스스로를 PR할 수 있는 무대에 많이 서고 싶었어요. 그래서 오디션 프로그램은 다 한번 씩 나가서 저를 알리고 싶었죠. 또 ‘미스터트롯’에는 마스터 분들도 계시잖아요. 그 분들께 제 노래 실력을 검증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남승민은 ‘미스터트롯’에서 경연을 하면서 가장 많은 공을 들였던 무대를 묻자 본선 2차 ‘1:1 데스매치’ 때 정동원과 맞붙었던 나훈아의 ‘사모’를 꼽았다. 그는 “매 라운드마다 했던 모든 제 무대가 소중하지만, 그 중에서도 하나를 꼽자면 ‘사모’다. 밤까지 새 가면서 가장 연습을 많이 했다. 제일 많은 공을 들인 곡이었다”고 남다른 애정을 뽐냈다.

반대로 아쉬웠던 무대는 어떤 것이었을까. 남승민은 예선때 불렀던 쟈니 리 ‘뜨거운 안녕’과 본선 1차 팀미션에서 부른 송대관의 ‘네박자’ 무대였다고 밝혔다. 그는 “솔직히 예선 때 워낙 제 앞의 친구들이 잘 하고, 전부 올하트 받으니 너무 신경 쓰였다”고 남모른 고충을 토로했다.

“머릿속이 하얘졌어요. 유소년부의 마지막 타자니 장식을 잘해야 하는데 보통 어려운 게 아니더라고요. 어려운 노래를 했는데 실수를 없잖아 많이 한 것 같아서 아쉬워요. 그리고 저랑 동원이, 도형이, 잠원이까지 유소년부 네 명이서 ‘네박자’를 불렀잖아요. 거기서 다 같이 못 올라간 게 리더로서 아쉬웠어요. 많이 속상했죠. 다들 집이 서울에서 먼데도 매일 힘들게 만나서 열심히 연습했거든요. 그런데도 동생들은 늘 힘들어하지 않고 에너지가 넘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힘내서 리더로서 모두 다음 라운드로 올려 주고 싶었어요.”

이런 아쉬움에도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본선 3차까지 올라갔던 남승민. 하지만 준결승을 앞에 두고 14인 안에 들지 못하며 아쉽게 탈락했다. 하지만 그는 준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아쉽지 않다”고 일축했다. 본선 3차까지 올라갔다는 것 만으로도 영광스럽다고. 남승민은 “아쉬운 건 전혀 없었다. 항상 감사드린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이렇듯 ‘미스터트롯’은 남승민에게 있어서 소중한 인연을 알게 해준 감사한 프로그램이었다. 그는 “‘미스터트롯’은 다른 경연 프로그램보다 더 형들과 끈끈한 우정이나 화합이 많았다. 101명이 나왔는데 거의 다 알 정도로 친목이 너무 좋았다. ‘미스터트롯’에 잘 나왔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아내의 맛’에 함께 출연하고 있는 정동원이과는 ‘미스터트롯’ 출연 전부터 행사나 가요제에서 익히 만나 우정을 쌓은 사이였다고. 남승민은 “동원이가 먼저 와서 인사를 해 줘서 같이 인사 하면서 친해졌다. 같이 트로트를 하고, 경남 사람이다 보니까 금방 가까워 졌다. 그러다 ‘미스터트롯’에 같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더 우정 쌓게 됐다”고 비화를 전했다.

“동원이랑 ‘미스터트롯’에 출연하면서 정이 많이 들었어요. 데스매치에서도 같이 경연하게 돼서 오고 가며 매일 함께 연습했거든요. 저는 먼저 탈락하고 동원이는 올라갔는데, 서로 많이 보고 싶어서 하루에 한 번 씩 연락했어요.”

이밖에도 남승민은 ‘미스터트롯’ 출연진 중에 가장 친한 형들로 이찬원과 안성훈을 언급했다. 이찬원과는 ‘홍디션’을 통해 인연이 있었다는 그는 “형이 팬이라고, 노래 잘한다고 얘기 해 주셨다. 지금은 엄청 잘되셔서 너무 기분 좋다”며 뿌듯한 마음을 드러냈다.

“찬원이 형은 변함없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형도 청소년기를 겪어봤다 보니 제가 힘든 점을 얘기 하면 다 받아주고 충고해 줘요. 그리고 찬원이 형보다 조금 더 친한 형이 성훈이 형이에요. 나이 차이는 더 나지만 너무나도 잘 받아주세요. 찬원이 형과 이틀에 한번씩 전화를 한다면 성훈이형이랑은 하루에 3번 할 정도예요.”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쌓은 인연인 만큼 서로 음악적 조언 역시 아낌없이 주고받고 있다. 남승민은 “형들도 객관적인 평가를 바라면서 곡을 들려준다. 저도 신곡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형들한테 어떤 장르가 어울리는지 물어보기도 한다”며 돈독한 관계를 밝혔다.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최은희 기자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