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해외 배당금 지급과 여행수지 부진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오늘(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4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올해 4월 상품과 서비스를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는 40억 달러로 집계됐다. 경상수지 흑자는 2012년 3월부터 62개월 연속 이어가고 있다. 흑자 규모는 3월(57억5000만 달러)보다 17억5000만 달러(30.4%)나 줄어든 것이다.

 

◆ 반도체 호황 상품수지 흑자 이끌어

상품수지 흑자는 반도체가 이끌었다. 상품수지 흑자는 119억3000만 달러로 3월(96억2000만 달러)에 비해 23억1000만 달러 늘었다. 지난해 6월(128억3000만 달러)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수출은 48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 늘었고 수입은 362억7000만 달러로 18.6% 증가했다.

품목별 수출액(통관기준)을 보면 선박이 70억5000만 달러로 106.2% 뛰었고 반도체가 73억 달러로 59.1% 급증했다. 이밖에 기계류 및 정밀기기(31.3%), 철강제품(30.1%), 화공품(15.4%)의 상승 폭이 컸다.

 

◆ 중국 관광객 감소로 서비스수지 적자

서비스수지 적자는 23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4월(15억3000만 달러)보다 늘었다.

여행수지 적자가 12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4월(5억3000만 달러)의 2.3배 수준으로 늘었다. 한반도 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건설수지는 5억3천만 달러 흑자를 냈고 운송수지는 1억3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 투자소득 적자 50억 달러 사상 최대

급료, 배당, 이자 등 투자소득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적자가 50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 적자는 지난해 4월 40억6000만 달러였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외국 투자가들에게 배당금을 많이 지급했기 때문이다. 배당소득수지 적자는 53억3000만 달러로 작년 4월(45억2000만 달러)을 뛰어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8억2000만 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4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6억7000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9억 달러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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