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LG전자가 주력 스마트폰 G5의 북미 시장 CF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트랜스포터’ ‘분노의 질주’ 등 다수의 영화를 통해 세계적인 액션 스타롤 발돋움한 제이슨 스타뎀이 출연한 CF 영상은 공개 된 직후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 ‘무슨 의도로 만들었는지 알 수 없다’는 쓴 소리를 듣고 있다. 영화 ‘존 말코비치 되기’를 패러디 한 광고 속에서 제이슨 스타뎀은 10가지 역할을 홀로 소화했지만 화려한 액션과 영상미에 가려 G5의 특색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평이다.

사실 LG의 홍보 마케팅이 대중의 비난을 받고 조롱거리가 되는 것을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오죽하면 네티즌들 사이에서 대신 광고해 주자는 운동까지 벌어졌을 정도다.

 

LG '그램 14' 사진 출처 = 다나와

 

980g 노트북 ‘그램’… 무게 재보니 950g

 

과장 광고가 판을 치는 요즘 노트북을 단 1g이라도 더 가볍게 만들려는 업계의 노력이 마케팅 과정에서 30g이나 뻥튀기 된 사연이 있었다. 지난 1월 출시된 LG전자의 노트북 ‘그램 15’의 이야기다.

지난 2014년 13인치급 노트북을 980g으로 만들며 ‘그램’ 브랜드를 론칭한 LG전자는 노트북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고밀도 배터리를 개발하고 보다 더 얇은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최근 15.6인치 대화면 노트북까지 980g으로 만들어낸 최초의 제조업체가 됐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에 LG전자가 ‘그램’의 무게를 속였다는 사진이 속속 올라오고 있어 화제다. 아이러니하게도 무거운 것을 가볍다고 홍보한 거짓말이 아니라 가벼운 것을 더 무겁다고 홍보해 네티즌들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이에 LG전자 마케팅팀은 “도료와 여러 영향에 따라 십수 그램 정도는 차이가 날 수 있어 980g으로 홍보한다”고 밝혔다. 이에 네티즌들은 1g이라도 줄이려는 개발 노력이 순식간에 물거품이 됐다며 실소를 금치 못하고 있다.

 

 

V10, 이런 기능이 있었어?

 

지난 해 LG전자에서 선보인 프리미엄 폰 V10은 출시 이후 각종 SNS를 통해 LG마케팅 팀이 홍보하지 않은 기능을 네티즌들이 대신 홍보해주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일례로 V10이 1.22M 높이에서 콘크리트 바닥으로 25번 이상 떨어뜨려도 기기의 결함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미국 국방부의 MIL-STD 810등급을 받은 사실은 전혀 홍보되지 않았다. 이는 과거 팬택의 ‘베가 아이언2’가 튼튼함을 강조하기 위해 기기로 호두를 내리치는 영상을 보여준 것과는 대비를 이루는 부분이다.

이 밖에도 세계 최고의 헤드폰 제조업체인 AKG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한 이어폰을 아무런 홍보 없이 제공하고, 휴대폰 최초로 32비트 하이파이 DAC를 탑재해 많은 핸드폰의 고질적인 사운드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한 점도 전혀 홍보되지 않아 V10 이용자들은 구매 후 인터넷을 통해 핸드폰의 성능을 알게 되는 웃지 못 할 헤프닝이 벌어졌다.

 

X같은 키보드?

 

2004년 LG에서 출시된 키보드는 ‘X-터치’라는 기술을 내세웠다. 특허까지 받은 X-터치 기술은 부드러운 터치감을 제공해 소음이 없다는 강점이 있었지만, 하필이면 ‘X같은 기술’이라는 광고 카피로 네티즌의 조롱을 샀다.

실제 X터치 키보드를 사용한 이용자들의 만족감이 높았고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호평까지 받았지만 광고 카피로 활용된 ‘X같은 생각, X같은 디자인’ ‘X같은 색상, X의 강인함’으로 광고를 접한 사람들에게 이중적인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LG마케팅의 흑역사로 불리며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 회자되며 많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전설의 ‘맥북에어’ 이벤트

 

지난 2015년 LG전자가 경품행사에 경쟁사인 애플의 노트북 맥북에어를 증정하는 듯한 이벤트를 벌여 화제가 됐다.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이 이벤트는 교환권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반전이 숨어 있었다. 교환권 뒷장에 적힌 유의사항에는 “맥·북·에어란? 맥(맥스봉)/북(도서 문화 상품권)/에어(나이키 에어)의 줄임말로 특정 상표와 무관”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웃음을 겨냥한 LG전자의 의도와는 달리 네티즌의 반응은 싸늘했다. 일부에서 ‘말장난 마케팅’ 혹은 ‘동네 문구점 마케팅’이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어나자 LG마케팅 팀은 황급히 이벤트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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