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의반’ ‘날찾아’ ‘어서와’ 멜로드라마들이 스타 캐스팅에도 불구,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연출 모완일/극본 주현/크리에이터 글Line&강은경/제작 JTBC스튜디오) 6회 시청률이 전국 18.8% 수도권 21.4%(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SKY 캐슬’에 이어 역대 JTBC 드라마 시청률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tvN에서는 2020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연출 신원호/극본 이우정/기획 tvN/제작 에그이즈커밍)은 5회시청률이 평균 11.3%, 최고 12.8%를 기록하며 마찬가지로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각각 장르와 편성 요일이 다르기는 하지만 결이 확실한 두 작품이 선전하는 가운데 멜로 드라마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JTBC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지난 2월 24일 첫 방송 이후 최고시청률 2.6%을 뛰어넘지 못하며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인기의 원작소설, 그리고 박민영-서강준이라는 화려한 캐스팅에 방영 전부터 모아진 기대에 비해 다소 아쉬운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마찬가지로 김명수, 신예은이라는 신선한 캐스팅 조합으로 눈길을 끈 KBS ‘어서와’는 첫방송 시청률 3.6% 기록 이후 꾸준히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안정적인 곡선을 그려온 KBS 평일 드라마는 ‘어서와’를 방송하며 1%대까지 시청률이 내려앉았다. 전작인 ‘포레스트’가 최고 시청률 7.4%로 막을 내린 것과도 대조적이다.

tvN ‘반의반’은 시청률 흥행불패 정해인 캐스팅에도 불구, 느린 스토리 전개와 진입장벽이 높다는 지적을 받으며 급기야 당초 16회를 12회로 압축편성했다. 이 밖에도 MBC ‘그 남자의 기억법’ 등 멜로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들이 연이어 시청률 참패를 맛보고 있다.

이 가운데 김은숙 작가의 ‘더 킹-영원의 군주’(극본 김은숙/연출 백상훈, 정지현/제작 화앤담픽쳐스)가 오는 17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더 킹’은 김은숙 작가가 지난 2013년 ‘상속자들’ 이후 약 7년만에 SBS와 협업하는 작품. 여기에 ‘상속자들’ 이민호, ‘도깨비’ 김고은 등 이미 한 차례 호흡을 함께한 배우들과 다시 의기투합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이민호의 전역 후 첫 작품이자, 김고은이 ‘도깨비’ 후 3년만에 드라마 출연 소식을 전하며 일찍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캐스팅 면면이 화려하다. 대세로 떠오른 우도환, 매 작품마다 캐릭터소화제로 활약하는 김경남이 출연한다. 또 정은채, 이정진을 비롯해 김영옥, 전배수, 서정연, 박원상 등 그야말로 구멍없는 캐스팅을 완성했다.

하지만 역시나 ‘더킹’에 대한 기대는 김은숙 작가로 귀결된다. 특유의 필력으로 로맨스 장르에서는 견줄 사람이 없는 ‘흥행불패’의 역사를 이어왔기 때문. 단순 시청률 지표 뿐 아니라 유행어와 명장면을 쏟아내며 매 작품마다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현재 방영되는 멜로 드라마들이 기존의 화법을 지켜나가면서도 소재 면에서 새로움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지만,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이 사실. 이런 가운데 대한제국, 그리고 두 세계를 넘나드는 주인공 등 판타지적 소재를 끌어안은 김은숙 작가가 이번에도 시청자들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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