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의원 선거(4.15 총선)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날은 법정공휴일로, 투표 후 사람들이 극장에서 남은 하루를 보낼 수도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영화계가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총선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시간이탈자' '에이리언: 커버넌트'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포스터

2016년 4월 13일, 20대 국회의원 선거는 목요일에 진행됐다. 이날 ‘시간이탈자’가 15만5917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주토피아’는 11만3897명, ‘헌츠맨: 윈터스 워’는 11만1569명의 관객을 모았다.

2017년 5월 9일, 19대 대통령 선거(대선)가 실시됐다. 원래 대통령 선거는 12월에 열리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5월 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대선 때 박스오피스 1위는 ‘에이리언: 커버넌트’였다. 27만9185명의 관객을 모은 ‘에이리언: 커버넌트’의 뒤를 이어 ‘보스베이비’(26만1424명)와 ‘보안관’(24만1627명)가 상위권에 자리했다.

2018년 6월 13일,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많은 관객들이 극장으로 향했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44만6878명)이 1위를 차지했으며 ‘탐정: 리턴즈’가 23만5184명, ‘오션스8’이 19만5523명을 동원했다.

사진='서치 아웃' '데드풀' 포스터

선거가 한번씩 치러질 때마다 관객수는 증가했다. 선거날에 맞춰 영화가 개봉하는 것도 있지만, 그만큼 법정공휴일에 사람들이 영화관을 많이 찾는다는 걸 알 수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세 번의 큰 선거 때보다 적은 수의 관객들이 극장을 찾을 예정이다.

멀티플렉스는 조금이나마 선거 특수를 노리려고 한다. CGV와 롯데시네마는 선거 당일인 15일 ‘데드풀’과 ‘로건’을 상영한다. 메가박스도 15일부터 ‘슈퍼히어로’ 기획전을 시작한다. 그동안 한국 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마블 영화들이 총선때 관객들을 불러모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한동안 잠잠했던 한국영화도 기지개를 편다. 이시언, 김성철, 허가윤 주연의 ‘서치 아웃’은 SNS 추적 스릴러로, 2013년 러시아에서 SNS를 이용해 유저들을 극단적 선택하게 이끄는 끔찍한 온라인 게임인 ‘Blue Whale’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영화 내용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n번방 사건과 닮아 관객들의 관심을 높인다.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맞이해 ‘그날, 바다’의 스핀오프 다큐멘터리 영화 ‘유령선’도 개봉한다. 세월호 AIS 기록이 조작됐다는 가설 하에 ‘유령선’ 제작진이 직접 조작의 흔적을 찾아나선다. ‘그날, 바다’가 50만 이상의 관객을 모은 만큼, ‘유령선’이 다시 한번 ‘그날, 바다’ 신드롬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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