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연속 월드컵 본선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오는 14일 새벽 4시(한국시간) 카타르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현재 A조에서 4승 1무 2패(승점 13)로 이란(승점 17)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에 승점 1점차로 쫓기고 있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슈틸리케호’는 카타르전에 대비해 8일 새벽 2시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른다.

 

울리 슈틸리케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 /KFA

◆ 8일 새벽 2시 이라크와 평가전 최종점검

한국은 지난 3일 카타르 인근 아랍에미리트에 일찌감치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현지 적응 훈련을 해왔다. 이라크는 B조에서 1승 1무 5패(승점 4)로 6개 팀 중 5위다. 3위 호주(승점 13)와도 승점이 9점 차이가 나면서 플레이오프를 통한 본선 희망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라크는 전통적인 중동 강호로 한국에 까다로운 상대였다는 점에서 이번 평가전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대표팀은 기대하고 있다.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7승 10무 2패로 앞서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4-2-3-1 전술을 통해 꼭짓점에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황희찬(잘츠부르크)을 번갈아 테스트하고, 2선 공격수 왼쪽에는 손흥민(토트넘)·오른쪽에는 남태희(레퀴야)와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을 배치해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남태희는 이명주(알아인)과 함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빠진 중앙에 배치될 수도 있다. 중원에는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과 한국영(알 가라파)이 공수를 조율한다.

 

◆ 사우디 등 아랍권 7개국, 카타르와 단교 조치

한편 카타르전을 앞둔 슈틸리케호에는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최근 걸프의 소국 카타르가 주변국의 전격적인 단교 조치에 지리적으로도 고립된 지경에 빠졌기 때문이다.

카타르는 걸프 반도에서 북쪽 바다 쪽으로 우뚝 솟은 곶의 형태로, 한국과 마찬가지로 삼면이 바다다. 육상 국경인 남쪽의 사우디가 국경을 폐쇄하면 좁은 걸프 해역을 통해야만 외부 세계와 이어진다.

사우디 등 아랍권 7개국은 5일(현지시간) 카타르의 테러 지원을 이유로 단교 조치를 발표하면서 항공, 해상 왕래와 함께 육로 통행을 막으면서 카타르는 고립의 위기에 처했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는 단교 발표 직후 카타르로 향하는 설탕 수출을 보류했다. 카타르는 이들 국가에서 연간 10만t의 설탕을 수입한다.

사우디 대중교통청도 이날 육로와 해상을 통한 카타르와의 인적, 물적 이동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의 단교 조치로 불안을 느낀 시민들은 슈퍼마켓에 몰려가 사재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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