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박스오피스에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재개봉한 ‘라라랜드’가 수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개봉작들을 밀어내고 재개봉작들이 선전하는 가운데, 이번주에도 재개봉 영화가 극장에 몰려온다.

사진='유전' '미드소마' 포스터

할리우드 공포 영화계를 이끌어갈 아리 애스터 감독의 작품 2편이 22일 재개봉한다. 토니 콜렛 주연의 ‘유전’은 오컬트 공포 역사의 새로운 한 획을 그었으며, 2018년 6월 개봉 당시 17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았다. ‘미드소마’ 역시 지난해 7월 개봉해 9만명 이상을 동원했다. 두 영화 모두 할리우드에서 핫한 제작사 A24의 작품이다. 아리 애스터 감독은 특이한 종교를 소재로 인간의 심리와 충격적인 장면을 통해 극한의 공포를 만들어낸다. 코로나19 공포로 휩싸인 한국에 ‘유전’과 ‘미드소마’가 스크린에서도 공포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같은 날 개봉하는 재개봉 영화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언어의 정원’이다. 빛의 마술사라는 별명처럼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빛을 이용한 작화에 뛰어난 연출력을 보인다. 특히 ‘언어의 정원’에서는 초록색을 사용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두 남녀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를 파릇파릇하게 싹 틔운다. 2013년, 2016년에 이어 다시 한번 재개봉하는 ‘언어의 정원’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 등과 함께 다시 한번 인기를 얻을지 기대가 된다.

사진='그녀의 비밀정원' '바람의 언덕' 포스터

한국영화 두 편도 개봉 준비를 마쳤다. 23일 개봉하는 ‘바람의 언덕’은 꽃 시리즈 3부작으로 독립영화계에 파란을 일으킨 박석영 감독의 신작이다. 꽃 시리즈가 부재의 아픔을 다루며 극한의 감정 소용돌이 속으로 관객들을 초대했다면, ‘바람의 언덕’은 그보다 유하게 스토리를 풀어낸다. 박석영 감독의 페르소나 정은경, 김태희가 다시 한번 ‘바람의 언덕’에 출연하며 여기에 ‘소통과 거짓말’로 독립영화계 대표 여배우로 등극한 장선이 가세했다.

‘얼굴없는 미녀’ 김인식 감독과 예지원이 만난 멜로 드라마 ‘그녀의 비밀정원’은 22일 개봉한다. 예지원은 극에서 두 형제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장현재 역을 맡아 위태로운 이들의 사랑, 금기된 사랑이 가져온 상처를 드러낸다. 예지원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도 이 영화를 보는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사진='언어의 정원' '이누야시키: 히어로 VS 빌런' '고양이와 할아버지' 포스터

‘언어의 정원’과 함께 일본 영화들도 개봉 준비를 마쳤다. 22일 개봉하는 ‘이누야시키: 히어로 VS 빌런’은 인기 만화가 TV 애니메이션을 거쳐 스크린으로 옮겨진 케이스다. ‘데스 노트: 더 뉴 월드’ ‘블리츠’ 등을 연출한 사토 신스케 감독이 다시 한번 만화를 소재로 액션 무비를 만들어냈다. 비슷한 나이대의 주인공이 대결을 펼치는 것과 달리, 이 영화는 4050 직장인과 10대 고등학생이 로봇으로 변해 싸우는 내용을 담았다.

‘이누야시키’와 분위기가 다른 ‘고양이와 할아버지’는 23일 개봉한다. ‘고양이와 할아버지’는 6세 고양이 타마와 단둘이 사는 다이키치 할아버지(타테카와 시노스케)의 이야기를 통해 행복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냥덕후에겐 고양이를 보는 재미를, 코로나19로 기분전환이 필요한 이들에겐 힐링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미국 내에서 상영 금지 등 이슈의 중심에 섰던 ‘헌트’는 낯선 사람들과 함께 의문의 지역에 갇혀 영문도 모른 채 사냥 당하고 있는 크리스탈(베티 길핀)이 자신들을 사냥하는 주체를 밝히고, 그들을 찾아 복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베티 길핀은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글로우: 레슬링 여인천하’로 잘 알려진 배우다. 미셸 윌리엄스, 줄리안 무어 주연의 ‘애프터 웨딩 인 뉴욕’과 ‘미이라’ 브렌든 프레이저 주연의 후계자들‘, 프랑스 스릴러물 ’퍼펙트 내니‘ 러시아 액션 스릴러 ’체이싱‘도 2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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