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이 오는 15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셰익스피어의 비극 걸작을 주제로 한 ‘로미오와 줄리엣’을 마련해 3개의 주옥과 같은 프로그램을 선사한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은 많은 작곡가들을 통해 가곡, 피아노곡, 교향곡, 오페라 등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졌다.

차이콥스키도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기초로 관현악곡 3개를 남겼는데 그 중 첫 번째 작품이 ‘로미오와 줄리엣 환상서곡’이다. 이 서곡은 도입부와 종결부를 가진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으로 이뤄졌다. 잉글리시 호른과 비올라의 애절하고 유려한 선율은 차이콥스키가 빚어낸 가장 아름다운 음률 중 하나로 손꼽힌다.

번스타인의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교향적 무곡’은 1950년대 뉴욕 웨스트사이드의 로미오와 줄리엣인 토니와 마리아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모티프로 한 곡이다. 오케스트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차임벨, 호루라기와 같은 악기를 사용하여 번스타인만의 재기 넘치는 음악이 펼쳐진다.

프로코피예프의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은 탄탄한 구성과 뛰어난 음악적 완성도를 갖춰 ‘로미오와 줄리엣’을 주제로 한 곡 중 가장 자주 연주된다. 비운의 러브스토리를 구소련 시기 러시아의 대담한 멜로디와 힘이 넘치는 리듬으로 재구성한 발레음악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총 2시간에 이르는 ‘로미오와 줄리엣’ 전곡 중 8개의 신을 발췌해 다양한 장면과 등장인물을 프로코피예프만의 강렬하고 특징적인 선율로 소개한다.

이번 공연 지휘는 알렉상드르 블로슈(32)가 지휘를 맡는다. 지난해 12월 정명훈 전 예술감독의 대체 지휘자로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춘 블로슈는 프랑스 출신 지휘자로, 넘치는 에너지와 음악적 통찰력을 두루 갖춘 주목할 만한 신성으로 꼽힌다.

2012년 35세 이하의 유럽 지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도나텔라 플릭 LSO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우승 직후 건강 이상으로 출연을 취소한 마리스 얀손스를 대신해 로열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를 성공적으로 지휘하면서 차세대 유망주로 부상했다. 2015년 9월부터 뒤셀도르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수석 객원지휘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2016/17 시즌의 시작과 함께 프랑스 릴 국립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사진= 서울시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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