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2018 S/S 서울패션위크 THE STUDIO K 모델로 정식 데뷔한 김원기가 본격적인 국내 활동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나섰다. 그간 다양한 패션쇼 런웨이에 서며 독보적인 매력을 뽐내온 모델 김원기와 싱글리스트가 만났다.

김원기는 지난해 남아공에서 해외 모델계에 정식 데뷔하며 패션쇼부터 광고까지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최근 해외 활동에 주력했던 그는 “이제는 한국 활동 위주로 하고 싶어서 한국에 머물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김원기가 처음 모델 일을 시작한 것은 25살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였다. 중학교 1학년때 꿈이 모델이었다는 그는 “그때는 제가 키가 더 클 줄 알았다. 그런데 키가 작다는 제약을 너무 많이 받았다”며 선뜻 모델계에 뛰어들지 못한 이유를 털어놨다.

“제 키가 180cm예요. 그래서 모델을 하겠다는 생각을 못했죠. 대학교도 요리 쪽 전공이었어요. 그러다 대학교를 졸업할 때 쯤 ‘한번 태어났으면 하고 싶은 일에 도전은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게 시작 했는데, 생각보다 운이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우고,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됐죠.”

대개 모델 지망생들의 경우 처음 시작할 때 전문 아카데미를 다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김원기가 택한 것은 아카데미가 아닌 독자적인 노력이었다. 개인적으로 촬영을 많이 함으로써 많은 사람들한테 보여질 수 있도록 했다는 그는 “그러다 보니 더 좋은 작가님들 만나게 되고, 더 좋은 결과물이 만들어 지고, 좋은 기회들도 많이 왔다”고 나름의 노하우를 전했다.

“맨땅에 헤딩이었죠. 아무것도 모르니까 그냥 피팅 모델부터 시작했어요. 주위에 조언을 구할 곳도 많이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다 운이 아닐까요?”

부모님의 금전적 지원 없이 홀로 모든 것을 해야했지만, 그럼에도 김원기는 “그때가 가장 재밌고 열정적이었다”며 웃었다. 힘들어도 하고자 하는 일이 있을 때 생기는 열정이 더욱 커서 이겨낼 수 있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다른 모델들에 비해 늦은 나이에 모델을 시작한 것 역시 그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당연히 어린 친구들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그만큼 자신 또래의 모델들도 많다며 “나이에 대해서는 한 번도 스트레스 받거나 한 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모델은 신체적인 요소를 떠나서 끼가 있어야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키만 크다고 해서 다 잘되지는 않더라고요. 키가 크고 잘 생겨도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모델들도 많잖아요. 반대로 키는 작지만 매력적인 사람들이 잘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중요한 건 그런 끼라고 생각해요.”

김원기는 모델로서 이때까지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자신만의 강점으로 ‘동안’과 ‘성격’을 꼽았다. 그는 “뽀글머리 헤어스타일로 인해 제 또래보다 훨씬 더 어려보이는 효과가 더 커졌다”며 “또 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영향이 크지 않았나 싶다”고 털어놨다.

아무 것도 모르는 무(無)의 상태에서 스스로 길을 개척해 나가길 3년, 김원기는 처음 이 길을 택했을 때를 회상하며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고 말했다. 그는 어린시절부터 주목받는 것을 좋아했다며 “제가 살면서 해 본 것 중에서 제일 재밌고, 촬영을 할때가 제일 행복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촬영장에 가면 사람이 많지 않나. 그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저한테 집중될 때 기분이 좋다”고 천상 연예인의 면모를 드러냈다.

특별히 롤모델을 두고 있지 않다고 밝힌 김원기는 “저는 롤모델을 가지는 것 보다는 제가 어느 누군가한테 롤모델이 되는 게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모델을 하기에는 키가 작은 친구들이 저를 보고 모델에 도전해서 잘 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보다 더 원하는 건, 저처럼 모델이라는 직업에 대해 매력을 느끼고 그 일을 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저를 보고 고민하지 않고 도전해서 꿈을 잘 이뤘으면 좋겠어요.”

 

사진=라운드테이블 지선미

②에 이어집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